키 1.8m, 몸무게 60㎏. 인간의 체격 조건을 갖춘 로봇이 사람과 같은 정교한 움직임으로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안후이(安徽)성 허페이(合肥)시에서 열린 '2024 세계제조업대회'에서는 장화이(江淮)첨단기술협동혁신센터에서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치장(啟江) 2호'가 주목을 받았다.
첨단 센서와 복잡한 관성측정장치(IMU)를 장착한 '치장 2호'는 옷 접기, 병 따기, 설거지 등은 물론 울퉁불퉁한 지형 탐색 등 섬세한 작업도 수행할 수 있다.
'치장 2호'는 물리적 기능 외에도 사용자 스마트 식별, 권한이 부여된 사용자를 위한 보안 액세스 등 의사결정 기능도 갖추고 있다.
류허우더(劉厚德) 장화이프런티어기술협동혁신센터 부주임은 "앞으로 '치장 2호'가 산업 생산과 노인 돌봄 등 시나리오에 활용돼 작업로봇 및 돌봄로봇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전시된 '치장 2호', 주저우윈젠(九州雲箭)의 '룽윈(龍雲)' 로켓 엔진, 초전도 양자컴퓨터 '번위안우쿵(本源悟空)' 등은 첨단 기술 혁신과 첨단 제조 분야에서 중국이 가진 잠재력을 보여준다.
덕분에 글로벌 기업들의 대(對)중 투자가 계속되고 있다.
폭스바겐은 지난 4월 중국 현지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해 허페이에 위치한 생산·혁신센터 확장에 25억 유로(약 3조7천300억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또한 현재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샤오펑(小鵬·Xpeng)과 공동 개발 중인 폭스바겐 브랜드의 스마트 전기차 2종의 생산에도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두 회사가 전략적 협약을 체결하면서 폭스바겐은 샤오펑의 첨단 주행보조시스템 등 전기차 플랫폼 기술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허샤오펑(何小鵬) 샤오펑 회장은 샤오펑과 폭스바겐의 협약은 기술을 세계와 공유하려는 중국 자동차 업계의 의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 환경이 변화함에 따라 중국은 글로벌 제조업 부문에 새로운 모멘텀을 불어넣고 고품질 발전으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제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올 4월 푸젠(福建)성 샤먼(廈門)시에서는 슈나이더 일렉트릭 샤먼 산업단지의 건설이 시작됐다.
중국은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세계 2대 시장이자 주요 공급망 기지이며, 4대 글로벌 R&D 기지 중 하나다.
해당 산업단지가 완공되면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세계 최대 고압 생산기지가 될 것으로 전망되며 일부 제품은 해외 시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중국은 혁신 드라이브 정책에 개방된 시장 환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하며 글로벌 제조업 핵심 플레이어로서 입지를 지속적으로 다져나가고 있다.
완훙셴(萬紅先) 안후이재경대학 국제경제무역학원 교수는 "중국이 제조업 발전을 위해 첨단화·스마트화·녹색화를 중심으로 기술 혁신을 강화하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