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최근 미국에서 판매되는 전기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전면 금지할 것을 제의했지만 미국 전기차 시장 규모가 너무 작기 때문에 이런 방법은 다른 나라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오히려 북미 시장을 '고가∙로테크(low-tech)의 외딴섬'으로 만들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의 절반 이상을 제조 및 보유하고 있으며, 산업 우위가 뛰어나다. 중국 자동차 기업은 경쟁이 치열한 국내 시장 환경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고, 세계적으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중국 브랜드는 자동차 소프트웨어 개발, 성능 최적화 방면에서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에 비해 미국 전기차 시장의 발전은 상대적으로 뒤처져 있다. 2023년 전기차는 미국 시장 전체 판매량의 10% 안팎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중국 및 유럽연합(EU)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이런 상황은 미국이 다른 나라를 압박하거나 글로벌 자동차 무역에 영향을 미치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 진입의 영향력을 계속 활용하기 어렵게 만든다.
FT는 미국 자동차 컨설팅 업체인 던 인사이트(Dunne Insights)의 마이클 던(Michael Dunne) 최고경영자(CEO)의 말을 인용해 만약 미국이 국내 자동차에 중국산 소프트웨어 사용을 엄격히 금지한다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미국과 캐나다 시장에 의해 형성된 '고가∙로테크의 외딴섬'과 세계 기타 지역으로 구성된 가격이 더 저렴하고 디지털화 수준이 더 높은 시장으로 양분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