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차 브릭스(BRICS) 정상회의가 22~24일(현지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브릭스 회원국 확대 이후 처음 열리는 정상회의이다. 올해 1월,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 이란, 에티오피아가 브릭스에 공식 가입하면서 브릭스 회원국 수는 5개국에서 10개국으로 늘어났다.
규모가 커진 브릭스는 전 세계 인구의 거의 절반, 무역의 5분의 1을 차지하며, 구매력 평가(PPP) 기준으로 한 경제 총량은 이미 G7을 넘어섰다. 또 PPP 기준으로 전 세계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1.6%에서 35.6%로 증가, 세계 원유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5%에서 36%로 확대됐다.
중국 해관총서가 최근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브릭스 국가의 대외 무역은 세계 무역의 1/5을 넘어섰으며 같은 기간 중국의 대브릭스 국가 수출입 규모는 4조62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가운데 브릭스 국가는 공업, 농업 등 여러 분야에서 무역 상호 보완성을 유지하고 있다.
'브릭스 4개국'에서 '브릭스 10개국'으로 확대, 이유는?
지난 2009년,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등 4개 국가로 출범한 브릭스는 2010년 남아공의 가입으로 ‘브릭스 5개국’이 됐으며 올해 추가로 5개국이 가입하면서 '브릭스 10개국'이 됐다. 현재 여러 나라들이 브릭스 가입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지난 5월, 태국 정부는 브릭스 가입 신청 의향서 초안을 승인했다. 6월, '브릭스+' 대화회에는 브릭스 회원국 외 베트남, 스리랑카, 라오스, 방글라데시, 카자흐스탄 등 12개 국가가 참가했다. 7월, 말레이시아는 브릭스 협력 메커니즘 가입을 신청했다. 10월, 스리랑카는 다가오는 카잔 정상회의에서 브릭스 가입을 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파키스탄은 브릭스 공식 가입을 신청했다. 쿠바, 시리아, 태국, 벨라루스도 브릭스 가입 의사를 표명했다. 올해 브릭스 의장국인 러시아는 30여 개 국이 제16차 브릭스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치자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 국가정보센터 연구원은 "점점 더 많은 국가가 브릭스 가입을 희망한다는 사실은 개방과 포용, 협력과 상생 정신이 사람들의 마음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글로벌화의 심층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은 많은 개발도상국의 공통된 소망"이라며 "경제무역 분야의 상호 보완성을 더욱 강화하고 교류와 협력을 확대하며 개발도상국의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 능력을 키워 경제 발전의 내생적 동력을 향상시킬 필요가 있다. 이와 동시에 점점 더 다극화되는 세계에서 신흥경제체와 개발도상국은 경제 거버넌스 분야에서 더 큰 발언권을 추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