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적으로 구매력이 왕성한 9~10월을 지나면서 중국 부동산 시장이 막바지 성수기로 접어들고 있다.
부동산 기업이 공개한 통계에 따르면 올 9월 말 정책적 호재 효과가 꾸준히 나타나면서 부동산 기업의 매출은 10월 들어 눈에 띄게 증가했고 시장 전망도 다소 반전됐다.
중국 내 주류 부동산 상장사가 공개한 판매 데이터를 살펴보면 올 9월 주요 부동산 기업의 총매출은 전년 동기 및 전월 대비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9월 말부터 중국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정책이 발표되면서 10월 이후 부동산 기업의 매출은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올해 실적 전망에 큰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업체 완커(萬科·Vanke)에 따르면 올해 국경절 연휴 동안 완커 남방 지역의 신규 주택 판매는 크게 회복됐다. 해당 기간 총 1천98채가 거래됐으며 이에 따른 판매액은 31억2천만 위안(약 6천21억6천만원)이다. 완커 관계자는 남방 지역의 국경절 7일간 총매출액이 9월 전체 매출을 넘어섰다면서 10월 한 달 목표 매출 또한 앞당겨 달성했다고 전했다.
광저우(廣州)시 주택도시농촌건설국은 뉴딜정책 시행(9월 30일~10월 21일) 이후 광저우 부동산 시장의 신규 주택 청약 물량이 7천680채에 달했다며 이는 9월 전체 계약 물량(5천164채)보다 48.7% 늘어난 수치라고 전했다.
중즈(中指)연구원은 정책적으로 1선 도시의 규제 정책은 앞으로 여전히 최적화될 여지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면서 2, 3, 4선 도시도 주택 구매 보조금을 늘려 시장 가격과 기업 안정성을 더욱 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부동산 판매가 '선(先)억제 후(後)상승' 곡선을 그리면서 주요 부동산 기업의 융자 환경도 크게 개선됐다. 퉁처(同策)연구원에 따르면 올 3분기 비구이위안(碧桂園), 완커, 바오리(保利)발전 등 40개 부동산 상장사는 전 분기 대비 58.61% 증가한 총 1천314억9천400만 위안(25조3천783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3분기 융자 규모 증가에 대해 퉁처연구원은 부동산 기업의 역내 은행 대출과 회사채 모두 대폭 늘었다면서도 대부분은 역내 은행 대출이 차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