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공급사슬 강화와 신에너지 기술 발전에 적극 나서며 글로벌 녹색 저탄소 전환에 힘을 보태고 있다.
최근 톈진에서 열린 '2024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 산업·공급사슬대회'에서 크리스토프 슈렘프 주중 EU상공회의소 톈진(天津)사무소 소장은 상공회의소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연례 비즈니스 신뢰도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국 내 기업이 한 단계 더 발전하는 데 있어 공급사슬의 현지화가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우리 회원사들은 중국의 완전한 공급사슬을 통해 혜택을 누려왔습니다. 징진지 지역의 공급사슬 체계를 예로 들어 보죠. 이곳이 갖춘 완전한 제조업 지원 시스템, 집중된 과학 연구 역량, 풍부한 인적 자원은 공급사슬의 혁신과 업그레이드를 강력하게 뒷받침합니다." 슈렘프 소장의 말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중국 시장에 최초로 진출한 대형 다국적 제약기업 중 하나다. 이번 대회에서 저우샤핑(周霞萍) 노보 노디스크 중화권 총재는 "톈진 생산 공장의 국내 공급업체 400여 개 중 약 70%가 징진지 지역에서 왔다"면서 "이들은 지역 내 업·다운스트림 에너지·화학공업·전자·서비스 등 산업의 공동 발전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천허창(陳和強) GE헬스케어 중국 부총재는 기업이 ▷징진지 ▷창장(長江)삼각주 ▷청위(成渝·청두와 충칭의 약칭) ▷웨강아오 대만구(粵港澳大灣區·광둥-홍콩-마카오 경제권) 4개 지역에 강력한 공급사슬 클러스터 4곳을 발전시켰으며, 이곳 클러스터들의 연간 구매액은 100억 위안(약 1조9천400억원)을 넘어섰다고 전했다. 이어 천 개가 넘는 업·다운스트림 공급업체의 발전을 촉진하고 100여 개의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을 육성했다고 부연했다.
중국은 탄탄한 산업사슬 지원 역량과 초대규모 시장, 강력한 과학 연구 능력 등을 바탕으로 신질(新質·새로운 질) 생산력을 적극 발전시켜왔다. 점점 더 많은 중국 국내외 기업이 신질 생산력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공급사슬을 중심으로 녹색 혁신 및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 밖에 중국 신에너지 산업의 발전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에너지 위기 완화, 기후변화 대응에 힘을 실어주고 중국 경제 성장을 촉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사슬에도 새로운 활력을 주입했다는 평가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인 '제15회 하계 다보스포럼' 기간 제레미 주르겐 세계경제포럼 집행이사는 "차세대 에너지 기술의 발전은 더 오래 지속되고 더 저렴하며 더 안전한 에너지원을 찾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이어 중국은 신에너지 배터리·전기차·에너지 저장 등 분야에서 앞서 나가고 있으며, 관련 제품도 매우 높은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기업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중국 기업은 미국에 태양 에너지 및 전기차 배터리 모듈을 수출하는 최대 공급업체로 꼽힌다. 지난달 태양광 모듈 제조업체인 징커(晶科)에너지는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공장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세액 공제를 받았다고 발표했다.
같은 달 중국과 잠비아의 관련 기업은 베이징에서 다수의 신에너지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 여기에는 잠비아에 옥상 태양광발전 패널 1만 개를 설치하는 프로젝트가 포함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추산에 따르면 탄소중립 목표를 실현하려면 오는 2030년까지 글로벌 신에너지차 판매량을 2022년의 4.5배에 해당하는 약 4천500만 대로 끌어올려야 하며, 태양광발전 설비용량도 대폭 늘려야 한다.
글로벌 공급사슬이 한 단계 더 최적화되고 국제 협력이 꾸준히 강화되면서 각 당사자가 협력을 통해 지식·기술·인재 등 혁신 요소의 흐름을 막는 장벽을 허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