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방적 협력의 제도화 추진'을 주제로 한 '제11차 중·일·한 협력대화'가 17일 하이난(海南)성 하이커우(海口)시에서 열렸다. 이번 대화에는 중국·일본·한국의 정부, 싱크탱크, 대학에서 온 대표 약 200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중·일·한 자유무역협정(FTA) 협상 과정을 가속화하고, 2030년 지속가능발전목표(SDGs)를 달성하기 위해 협력하며, 중·일·한 협력 교류에서 청년세대의 역할 등 중요한 의제를 발휘하고 심도 깊은 연구·토론과 교류·대화를 전개했다.
이희섭 중∙일∙한 3국협력사무국(TCS) 사무총장은 현재 한·중·일 협력 분위기가 갈수록 짙어지고 있다며 기존의 각종 협력 체제를 유지 및 발전시켜 3국 정상회의의 성과를 실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TCS 설립 당시의 합의 정신을 되새기며, 역내 국가간 소통과 교류를 통해 신뢰를 꾸준히 쌓아가고, 협력이 용이한 민생 분야에서 실적을 착실히 쌓아나가야 한다며 한·중·일 정상회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더 큰 인내심으로 3국 협력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김성환 한국 동아시아재단 이사장은 현재 3국이 각 분야에서 협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반드시 더욱 안정적이고 지속 가능하며 실용적이고 효과적인 협력 메커니즘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기반해 더 높은 수준의 FTA를 달성하고 단순한 관세 철폐를 넘어 디지털 무역, 지식재산권, 환경, 노동력 등 새로운 무역 문제를 포괄하는 전면적인 협력의 틀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3국은 청년세대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촉진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부연했다.
우에노 아사코 주중 일본대사관 공사는 저출산과 고령화는 일·중·한이 직면한 공통적인 문제라며 해결책을 제시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동시에 인적 왕래를 강화하고 민심상통(民心相通), 특히 청년 간 왕래와 교류를 촉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면서 이는 3국이 상호 신뢰를 강화하고 장기적인 우호 관계를 유지하는 기초라고 전했다. 그는 일·중·한 국내총생산(GDP)을 합치면 전 세계 전체의 20%를 차지하는 만큼 더욱 활발한 협력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역내 FTA와 관련해 실무 차원의 협력과 소통이 시작된 셈이라고 설파했다.
츠푸린(遲福林) 중국(하이난)개혁발전연구원 원장은 중·일·한 공동으로 아세안(ASEAN)을 향한 일방적인 개방 조치를 실시해 아세안 기업이 3국에 수출 문턱을 낮출 것을 건의했다. 서비스 무역에 중점을 둔 시장 개발을 촉진해 자유무역의 새로운 돌파구를 실현하자는 것이다. 그러면서 전략적 자율성을 전면 강화하고 '디커플링 및 공급망 단절'을 경계하며 더 큰 시장의 상호 개방을 촉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일·한 협력대화는 지난 2014년부터 3국이 번갈아 개최해 지금까지 10차례 열렸다. 이번 회의는 중국(하이난)개혁발전연구원, 일본 국제경제교류재단, 한국 동아시아재단이 주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