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로봇연맹(IFR)이 20일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용 로봇 밀도(노동자 1만명당 로봇 대수) 분야에서 중국이 독일을 제쳤다고 미국 국영방송 미국의 소리(VOA)가 21일 보도했다.
독일에 본부를 두고 있는 국제로봇연맹은 "중국은 직원 1만명당 로봇 470대를 사용한다"며 "이는 2019년 중국 로봇 밀도의 두 배 이상"이라고 말했다.
IFR에 따르면 독일은 직원 1만명당 로봇 429대를 사용한다. 독일의 로봇 밀도는 2018년 이후 연평균 5%씩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산업용 로봇 밀도는 세계 1위로 직원 1만명당 1012대를 사용한다. 2위는 싱가포르가 차지했다. 로봇 밀도는 제조업 자동화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중요한 지표다.
이토 타카유키 IFR 회장은 "중국은 자동화 기술에 막대한 투자를 해 2023년 로봇 밀도에서 한국과 싱가포르에 이어 3위에 오르며 독일과 일본을 제쳤다"고 말했다.
독일은 그동안 성장을 위해 산업기반과 수출에 크게 의존해 왔지만 지금은 중국발 치열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 독일은 2024년 2년 연속 경기 침체에 빠져 주요7개국(G7) 중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러시아 통신사 스푸트니크(Sputnik)에 따르면 이토 타카유키 회장은 중국이 제조업 분야에서 방대한 규모의 노동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동화 기술에 대한 중국의 막대한 투자가 로봇 밀도를 높였다고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세계 평균 산업용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162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미국의 로봇 밀도는 직원 1만명당 295대로 세계 10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