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1일부터 아프리카 33개국을 포함한 중국과 외교관계를 맺은 최빈국의 100% 세목에 대해 무관세 대우를 적용한다. 개발도상 대국이자 세계 주요 경제체로서 해당 조치를 취한 것은 중국이 처음이다. 다수의 아프리카 인사들은 중국의 이번 조치가 글로벌사우스 국가의 발전 수요에 순응하고 대국으로서의 책임감을 보여주는 행보라면서 실제 행동으로 세계 각국과 발전 기회를 공유하며 발전 성과가 실질적으로 더 많은 국가의 국민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과 아프리카 인구는 전 세계의 3분의 1을 차지하고 농업은 아프리카의 기간산업 중 하나다. 최근 수년간 베냉 파인애플, 에티오피아 커피, 르완다 고추, 코트디부아르 캐슈너트 등 우수한 아프리카 농산물이 관세 면세, 아프리카 농산물 수입 '녹색 통로' 등 조치를 통해 중국 식탁에 오르면서 아프리카 국가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관세청)의 통계에 따르면 올 1~8월 중국이 아프리카에서 수입한 농산물의 화물가치는 284억7천만 위안(약 5조4천662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규모다.
라벤자 클라우디오 마다가스카르 국제문제 전문가는 중국의 무관세 조치가 마다가스카르의 농산물, 방직품, 수산물, 수공예품 등 주요 상품의 수출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이를 통해 해당 상품이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데니스 무네네 케냐 아프리카정책연구소 중국·아프리카센터 전무이사는 중국의 무관세 조치가 최빈국 상품의 중국 대시장 진입에 도움을 줄 것이라면서 아프리카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고 빈곤 감소를 뒷받침해 최빈국의 현대화를 실질적으로 가속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양바오룽(楊寶榮) 중국사회과학원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소 경제연구실 주임은 무관세 조치 외에도 중국은 ▷무역 배치 편리화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지원 ▷아프리카 국가의 중국 박람회 참가 지원 등 아프리카의 무역 수준∙능력 제고를 돕기 위해 종합적인 정책 시행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달 상순에 개최된 '제7회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에서 중국은 37개 최빈국에 120여 개의 전시부스를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아프리카 상품 특별구역을 확대해 아프리카 특색의 농산물을 집중 전시했다. 최근 열린 '제2회 중국국제공급사슬엑스포(CISCE)'에서도 아프리카 기업을 도와 수급 매칭을 강화하고 최빈국에 무료 전시부스 및 설치 서비스를 제공했다.
잭슨 음포넬라 탄자니아퓨처엔터프라이즈 양봉 생산 매니저는 "최근 수년간 중국이 내놓은 무관세, 녹색 통로,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지원 등 개방 확대 조치가 아프리카 기업에 엄청난 발전 기회를 가져다줬다"면서 "중국의 수준 높은 대외개방 확대는 아프리카와 중국이 호리공영(互利共贏·상호이익과 윈윈)을 이루는 중요한 교량"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최빈국 100% 세목에 대한 중국의 무관세 대우는 무역을 통한 발전 촉진에 포커스를 맞췄다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최빈국이 글로벌 경제무역 구도 내 취약한 위치에서 점차 벗어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중국의 조치가 글로벌 사우스의 경제무역 협력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주임은 글로벌사우스 국가가 자국의 자원과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충분히 활용해 계속해서 상호보완적 협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무역 병목을 극복해 국제 산업 구조의 최적화를 추진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