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개혁개방 이후 현대화 과정을 중심으로 독특하고 강력한 생산력을 구축해 왔다. 이러한 생산력은 중국 경제 발전의 새로운 원동력이자, 전 세계에 협력과 학습의 사례를 제공한다. 한국의 시각에서 볼 때, 중국은 기술 혁신, 시장 잠재력, 인프라 구축, 그리고 친환경 성장 분야에서 특히 두드러진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특히, 시진핑 총서기가 2023년에 제시한 '새로운 질적 생산력(新質生產力)' 개념은 전통적인 생산력의 개념을 넘어, 과학 기술 혁신, 디지털 경제 발전, 스마트 제조, 그리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중심으로 경제 구조를 고도화하고 산업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는 새로운 형태의 생산력이다.
이는 단순히 자원과 노동력의 양적 증가를 넘어서, 혁신적 기술 발전과 지식 기반 경제의 발전을 통해 생산력의 질적 전환을 이루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중국식 현대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글로벌 경제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 또한, 중국은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중요한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에서의 선두 주자
최근 몇 년간 중국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국제 데이터 회사(IDC)에 따르면, 2027년까지 중국의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400억 달러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며,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시장 모두 비교적 빠른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점쳐진다. 이는 중국이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이를 경제에 실질적으로 적용하는 데 있어 선두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중국의 바이두는 자연어 처리 기술을 기반으로 한 AI 플랫폼 '文心一言(Wenxin Yiyan)'을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또한, 텐센트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AI 기반 의료 진단 시스템을 통해 효율적인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와 더불어 알리바바의 '도시 대뇌(City Brain)' 프로젝트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도시 교통 문제를 해결하며 15% 이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러한 사례는 중국의 기술 발전이 단순한 연구 단계를 넘어 실질적인 생산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모바일 결제와 디지털 경제의 선도
중국의 모바일 결제는 전 세계 금융 시스템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인민일보 보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중국의 모바일 결제 총 금액은 555조3300억 위안에 이르렀다. 위챗페이(WeChat Pay)와 알리페이(Alipay)는 중국인의 소비 습관을 혁신했을 뿐 아니라, 다른 국가들이 디지털 금융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있어 귀중한 모델이 되고 있다.
한국 역시 이러한 성공 사례에서 영감을 받아 디지털 경제를 발전시키고 있다. 카카오페이(Kakao Pay)와 네이버페이(Naver Pay)는 중국의 모바일 결제 방식을 벤치마킹하며, 무현금 사회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다.
거대한 소비 시장과 제조업 업그레이드
중국의 인구와 소비 시장은 '새로운 질적 생산력 발전'을 촉진하는 핵심 동력이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중국의 사회소비재 소매판매 총액은 47조 위안을 초과하며 직전년 대비 7.2% 성장을 기록했다.
또한, 중국은 제조업의 업그레이드에서도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고 있다. 예를 들어, 비야디(BYD)와 니오(NIO)와 같은 중국 전기차 제조업체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판매된 전 세계 전기차의 60%가 중국에서 생산되었다.
한국 기업들도 중국의 제조업과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은 중국 CATL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배터리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있다.
친환경 성장과 지속 가능한 미래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은 친환경 경제와 저탄소 경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국가에너지국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0월 기준, 중국의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은 7.9억 킬로와트에 달했다. 또한, 중국은 풍력 발전과 전기차 충전 인프라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발전 속도를 보여주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중국은 내몽골과 신장 지역에 대규모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건설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그룹은 이러한 중국의 친환경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기술 협력을 통해 미래 에너지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일대일로와 글로벌 협력
'일대일로'(一带一路) 이니셔티브는 중국의 '새로운 질적 생산력'을 전 세계에 소개하고 공유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중국 국무원 신문판공실이 발표한 백서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중국과 '일대일로' 공동 건설 국가의 수출입 총액은 19조1000억 달러로 연간 성장률 6.4%를 기록했다.
한국은 일대일로 협력에서 중요한 파트너로 자리잡았으며, 동남아시아 철도 및 항만 프로젝트에 한국 건설 기업들이 참여하면서 양국의 경제 연결이 더욱 긴밀해지고 있다. 이러한 협력은 양국 모두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의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기술 혁신, 시장 잠재력, 국제 협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 세계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국은 이러한 변화를 면밀히 관찰하고 있으며, 중국식 현대화 성공 사례에서 많은 배울 점을 찾고 있다. 동시에 양국은 협력을 통해 공동의 기회를 모색하고 있으며, 앞으로 중국식 현대화가 심화됨에 따라, '새로운 질적 생산력'은 글로벌 경제에서 더욱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중국과 한국이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함께 나아가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글: 베이징외국어대학교 박사 임강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