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저고도 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가운데 저고도 인프라, 저고도 비행 서비스 및 보장 체계 구축이 꾸준히 추진되고 있다.
싸이디(賽迪∙CCID)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중국 국내 저고도 경제 분야 관련 기업 수는 5만 개를 넘어섰다. 그중 상장 기업은 118개,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작은 거인(小巨人·강소기업)' 기업은 211개, 하이테크 기술기업은 3천991개에 달한다.
드론, 전동수직이착륙기(eVTOL) 등 저고도 비행체의 종류가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 열린 중국국제항공우주박람회(에어쇼 차이나)에서는 에어로푸지아(沃飛長空∙AEROFUGIA) AE200, 이퉁(壹通)드론시스템회사의 TP1000 등 모델은 100대 이상의 구매 또는 구매의향 주문을 받았다. 일부 인기 모델의 주문량은 1천 대를 웃돌았다.
뤄쥔(羅軍) 중국 저고도경제연맹 집행 이사장은 오는 2030년 중국의 eVTOL 항공기가 가정에 보급돼 보유량이 1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드론, eVTOL 항공기 등 제품의 상업화 운영을 위한 초석으로 저고도 인프라와 저고도 관리 시스템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샹진우(向錦武) 중국공정원 원사는 저고도 스마트 융합 인프라가 저고도 경제의 고품질 발전을 위한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주도로 ▷인프라 네트워크 ▷공중 항로 네트워크 ▷통신 내비게이션 네트워크 ▷공역 관리 네트워크 ▷저고도 서비스 네트워크의 5개 네트워크 융합 저고도 스마트 네트워크 건설을 추진해 저고도 항공기의 안전 비행을 지원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베이징 윈성(雲聖)스마트테크회사, 저장(浙江) 성샹(聖翔)항공테크회사 등은 저고도 항공기의 이착륙 플랫폼 제품을 선보였다. 그중 성샹항공의 이동식 항공기 계류장은 화물차의 수화물칸을 길이 13m, 폭 9m의 플랫폼으로 펼쳐 항공기가 수직으로 이착륙할 수 있도록 했다.
이외에도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도 저고도 경제 발전에 일조하는 저고도 정보 인프라 건설에 속도를 올리겠다고 밝혔다.
차이나텔레콤은 지난 3일 '저고도 경제 생태 협력 포럼'에서 '저고도 스마트 커넥티드 실험실'의 개소를 발표하고 25개 기업과 전략적 협력을 위한 집중 계약을 체결했다.
차이나유니콤은 '단말기∙네트워크∙클라우드∙애플리케이션'의 저고도 스마트 커넥티드 체계를 발표해 밀리파, 통신·감지 기술 통합, 고정밀 내비게이션 등의 기술 혁신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싸이디연구원은 향후 몇 년간 저고도 스마트 네트워크 기술 체계가 점차 성숙해지고 산업 표준, 감항 요구 등 관리 시스템이 꾸준히 구축됨에 따라 저고도 인프라 및 비행 보장 체계가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최근 수년간 '민용 무인 항공기 시스템의 분산식 조작∙운영 등급 분류' 'eVTOL 이착륙장 기술 요구' 등 저고도 경제 인프라 건설 관련 표준이 잇따라 발표돼 업계 발전을 한층 더 규범화했다는 평가다.
중국 각지에서도 저고도 인프라 건설 가속화, 상업화 응용 시범 등의 내용을 포함한 저고도 경제 발전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광둥(廣東)성 선전(深圳)시는 2026년까지 ▷유인 비행 ▷물류 운송 ▷지역 배송 ▷도시 거버넌스 서비스의 4대 분야를 아우르는 1천200개 이상의 저고도 이착륙 지점을 건설할 계획이다.
안후이(安徽)성은 관련 조치에 따라 2025년까지 범용 공항과 임시 이착륙 장소∙지점을 각각 10개, 150개 정도 건설할 방침이다.
쓰촨(四川)성은 저고도 공역 개혁에 힘쓰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쓰촨성의 시범 공역은 7천800㎢ 이상으로 확장됐다. 이를 기반으로 358개의 범용 사용자의 참여를 이끌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