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했던 2024년이 저물어 가고 있다. 올 한 해 중국 경제는 복잡한 국내외 환경 속에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고품질 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하였다. 특히 고품질 발전을 향한 꾸준한 노력과 경제사회 주요 과제의 순조로운 진행이 돋보였다. 하지만 서방 국가들의 기술 봉쇄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과 같은 외부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경제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 이러한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 정부는 일련의 정책적 대응 및 구조 개혁을 통한 경제 체질 개선과 내수 중심 경제로의 전환에 주력하게 되었다.
2024년 12월 11일부터 12일까지 이틀간 개최되었던 '중앙경제공작회의(中央經濟工作會議)'에서는 2025년의 중앙 경제 정책을 새롭게 결정하였다. 이 회의는 매년 열리는 연례 당정회의(黨政會議)로, 한 해 동안의 국가 경제 정책을 평가하고 다음 해의 경제 운영 방향을 결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매년 중앙경제공작회의를 개최하기 전에 중국 정부는 '중앙정치국(中央政治局) 회의'를 먼저 개최한다. 중앙정치국 회의에서는 중앙경제공작회의의 가이드라인을 설정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중앙정치국 회의가 끝난 지 이틀 만에 중앙경제공작회의가 개최되었다. 이를 통해 중앙경제공작회의 준비 과정에서 의견 차이가 없고 순조롭게 협의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는 2025년의 주요 과제로 '내수 확대', '과학기술 혁신을 통한 신질생산력 발전 및 현대화 산업체계 건설', '경제 체제 개혁의 견인 역할 충분히 발휘', '대외 개방 확대 및 무역·외자의 안정', '중점 분야 리스크 예방', '신형 도시화와 도농 협동 발전', '지역일체화 전략 추진', '탄소 저감 및 친환경 성장, 친환경 전환 가속화', '민생 보장 및 개선'의 총 9가지를 선정하였다. 그중 '소비 활성화와 투자 효율 증대를 통한 전방위적인 내수 진작'을 가장 우선적인 2025년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2024년 주요 과제가 과학기술 혁신에 초점이 맞춰졌던 것과는 달리, 2025년에는 내수 증대가 더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며, 이를 통해 핵심 정책의 초점도 '내수'에 맞춰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본 회의는 '신질생산력(新質生產力, 첨단기술, 고효율 및 고품질의 특성을 지닌 선진적인 생산력)'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는 국가 차원의 과학기술 혁신을 통해 서방 국가들의 기술 봉쇄에 대응하고, 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중국 산업 구조를 재편하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중국의 2025년 경제는 내수 중심의 안정적 성장과 기술 혁신을 통한 질적 개선이 핵심이 될 것이다. 서방 국가들의 대중국 압박과 글로벌 공급망 재편, 지정학적 리스크 문제 등이 여전히 도전 과제로 남아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적 대응 능력과 실행력은 이러한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내수 확대와 소비 진작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다면, 중국 경제는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 경제의 이러한 새로운 변화는 한국 경제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2025년 한국 기업들은 중국 내수 시장 확대와 기술 혁신에 따른 변화의 추세를 신속하게 파악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 속에서 중국과의 새로운 방식의 협동을 통한 발전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2025년 중국 경제는 안정과 혁신이라는 두 축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이 도전을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중국은 세계 경제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며 글로벌 경제의 중요한 축으로서의 역할을 한층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중국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국제적 영향력 확대를 위한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다. 중국이 이러한 도전을 어떠한 방식으로 어떻게 극복할 것인지 우리는 꼭 주목해야 할 것이다.
글: 김도영[한국], 베이징어언대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