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1회 뮌헨안보회의(MSC)'가 16일(현지시간) 폐막했다. 3일간의 회의 기간 동안 각 측은 ▷유럽 안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중동 평화 등 글로벌 안보 이슈를 둘러싸고 토론을 진행했다. 하지만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 각 측은 여러 문제에서 이견을 보였고 안보 문제는 계속 각 측의 주요 관심사로 남게 됐다.
회의 전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의 해결 전망은 관심이 가장 집중된 의제 중 하나였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나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곧바로 미국∙러시아 양측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종식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며 '즉시 협상을 시작하도록' 협상팀을 파견하겠다고 밝혔다. 미국∙러시아 간 단독 협상의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유럽은 자신들이 우크라이나 평화 프로세스에서 배제될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회의 기간, 많은 국가를 충격에 빠뜨린 것은 JD 밴스 미 부통령의 발언이었다. 밴스 부통령은 유럽 민주주의, 이민 등 문제를 강하게 비판하고 "유럽의 가장 큰 위협은 유럽 내부에서 비롯됐다"며 유럽의 가치관이 과연 미국이 지켜야 할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밴스 부통령의 발언은 곧바로 유럽 각국 정계 인사의 강한 규탄을 불러일으켰다. 일부 참석자들은 미 행정부의 교체로 인한 불확실성이 미국∙유럽 관계의 균열을 심화시키고 있으며 대서양 양측 간의 갈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크리스토프 호이스겐 뮌헨안보회의 의장은 폐막 연설에서 밴스 부통령의 발언 후 "우리의 공동 가치의 기반이 더 이상 견고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자신들이 지켜야 할 가치관과 원칙을 재확인한 유럽 정치인들에게 깊이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또한 뮌헨안보회의가 전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며 "유럽은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되는 그런 존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더욱 다극화된 세계에서는 유엔(UN) 헌장과 세계인권선언(UDHR)을 기반으로 한 규범과 원칙이 필요하다고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서는 아프가니스탄, 수단 등지의 ▷안보 정세 ▷기후 변화 ▷인공지능(AI) ▷식량 안보 ▷에너지 등 분야의 이슈들도 논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