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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기 띠는 中 크루즈 관광...'비자 면제 정책' 효과 톡톡

신화망  |   송고시간:2025-03-08 14:17: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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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망 | 2025-03-08

중국 주요 항구 도시 톈진(天津)과 칭다오(青島)에 올해 첫 번째 인바운드 국제 크루즈선인 몰타 선적의 '유로파2(EUROPA 2)'호가 입항했다. 중국 크루즈 관광산업의 꾸준한 회복세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호화 크루즈선은 독일·오스트리아·스위스 등 국가에서 승객 수백 명을 태우고 전 세계를 항해 중이다. 중국에 접안하는 기간 단체 관광객은 샤먼(廈門)·상하이·톈진 등 주요 목적지를 방문한다.

크루즈선의 한 승무원은 지난 1일 산둥(山東)성 칭다오에 잠시 머물렀던 해당 크루즈선이 이제 일본과 한국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역사 애호가인 그는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인 만리장성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상하이 스카이라인에 푹 빠졌다고 말했다.

독일인 관광객 요하임 도프는 중국의 간소해진 입국 절차가 가장 인상 깊었다면서 "비자나 다른 절차가 없어 입국이 간편해졌다"고 밝혔다. 그의 경험에는 크루즈 관광 분야를 활성화하려는 중국의 노력이 잘 드러난다. 지난해 5월부터 중국 연안의 모든 크루즈 항구에서는 크루즈선을 타고 입경하는 모든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자 면제 정책이 시행됐다.

1만8천㎞에 달하는 해안선을 따라 중국의 항구 인프라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 풍부한 관광 자원을 자랑하며 서비스 산업의 빠른 성장을 겪고 있는 중국은 국제 크루즈선의 주요 목적지로 꼽힌다.

왕훙(汪泓)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CEIBS) 원장은 인터뷰를 통해 크루즈 승객을 대상으로 한 비자 면제 정책이 중국 관광 및 크루즈 산업에 전례 없는 발전 기회를 가져올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관광을 위한 교통수단으로 크루즈를 선택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더 많아져 인바운드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도 올해 중국의 국제 크루즈 관광이 크게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상하이에 본사를 둔 한 여행사 대표는 지난해 2월 이후 시장이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올해 국제 크루즈선 관광객이 20~30%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부연했다.

칭다오시 문화여유국에 따르면 올해 칭다오의 크루즈 항구에는 40척 이상의 크루즈선이 접안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전년 대비 두 배 많은 규모다. 이 밖에 톈진국제크루즈 모항은 올 1분기에만 40척이 넘는 인·아웃바운드 크루즈선이 접안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에 적극 대비하고 있다.

국제크루즈선사협회(CLIA)는 오는 2027년까지 해상 크루즈선 승객이 3천95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랴오민성(廖民生) 하이난(海南)열대해양학원 부총장은 중국 사회과학원 보고를 인용, 2035년까지 중국 크루즈 시장의 인바운드 외국인 관광객은 연간 420만 명, 경제 총량은 5천317억 위안(약 106조3천4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랴오 부총장은 "중국의 거대한 시장 규모와 크루즈 관광에 대한 수요 증가는 국제 크루즈 및 요트 기업에 충분한 시장 잠재력을 제공할 것"이라며 "특히 선박 설계 및 제조, 대외무역, 관광 서비스, 항구 건설 및 현대 해양 서비스 등 분야에서 발전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