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류쥔웨이(劉軍偉) 아커쑤(阿克蘇) 지역 제1인민의원 부원장이 신장(新疆) 남부 지역인 난장(南疆) 최초의 중국산 복강 내시경 수술 로봇을 이용해 간·담낭 수술을 시행했다. 약 8시간의 수술이었다.
얼마 전 개막한 '2025 중국 의학장비대회 및 의학장비전람회'에서 류 부원장의 로봇 수술 영상이 공개됐다.
"빠르고 정확하며 안정적입니다."
류 부원장은 수술 로봇이 어시스턴트 역할을 잘할 뿐만 아니라 환자의 수술 상처를 줄여줄 수 있는 미래 주요 기술이라고 말했다.
류위(劉雨) 상하이 웨이촹(微創)의료로봇(그룹) 상무부총재는 국내외 바이어에게 해당 로봇이 "밀리미터급 진동 필터링, 10배 입체 시각 증강, 5G 초원격 조종 등 기능을 갖췄다"고 소개했다. 그는 기층 병원에서도 정밀 수술이 가능해 환자들이 집 근처에서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첨단 의료기기인 수술 로봇은 현대 외과 의료 시스템을 재편하고 있다. 중국공정원의 학술지 '공정(工程)'은 수술 로봇을 '2024 글로벌 10대 엔지니어링 성과'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중국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17년 연속 전람회에 참가한 류 상무부총재는 복강경 수술 로봇을 수입에 의존하던 상황에서 벗어났다면서 올해 최소 6개의 중국산 설비를 볼 수 있어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포산(佛山)시 제2인민의원의 정형외과 로봇은 수술 전 인공지능(AI) 정밀계획시스템과 가이드(수술 안내 장치) 3D 프린팅 제작 기술을 이용해 2시간도 되지 않아 고령 혈우병 환자의 무릎 관절의 골증식증 치료를 완료했다. 이는 고난도 관절 치환술로 본래 4시간이 걸리는 수술이다.
천펑(陳鵬) 베이징 창무구(長木谷)의료테크회사 부총재는 "국산 기술로 슬관절 치환술 등 복잡한 수술의 소요 시간을 30% 단축하고 정밀도를 1㎜이하로 제어하여 환자의 마취 시간과 감염 위험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존에 엔지니어가 하루에 걸쳐 완성하던 모델링 작업도 AI를 이용하면 1~3분 만에 3D 골격 디지털 모델이 정확하게 생성된다고 부연했다.
최근 수년간 중국에서는 선도적이고 원천기술을 보유한 의료기기 제품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왕이밍(王一鳴) 중국 국제경제교류센터 부이사장은 AI발 차세대 과학기술 혁명이 대규모 데이터 자원과 임상 수요가 높은 의료 분야에 변화와 혁신을 가져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복강경 수술 로봇의 수술 건수는 약 1만2천 건, 5G+수술 로봇의 원격 수술 건수는 누적 800여 건에 달한다. 또한 뇌심부 자극술, 인공와우, 스마트 의수족 등은 특수 집단에 혜택을 가져다주고 있다.
최신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의료기기 시장 규모는 1조3천500억 위안(약 270조원)을 기록했다. 중국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의료기기 기업은 5천400억 위안(108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