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사무총장을 지낸 반기문 보아오포럼 이사장은 25일 "중국의 높은 수준의 개방이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면서 "이는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이날 열린 2025 보아오 아시아포럼 연차총회 글로벌 자유무역항 발전 포럼에서 하이난 자유무역항 건설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하이난성 전체를 자유무역항으로 조성한 것은 선견지명과 리더십이 필요한 용감한 조치"라며 "사실이 입증하듯이 이는 올바른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7년 동안 우리는 하이난성이 어떻게 전환하고, 어떻게 스스로를 재편하는지를 직접 목격했다. 열대 농업에서 하이테크 산업에 이르기까지 하이난은 글로벌 인재∙자본∙자원을 끌어당기는 강력한 자석이자 새로운 관광∙해운∙물류∙금융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반 이사장은 세계무역기구(WTO)의 관련 데이터를 인용해 2024년 10월 기준으로 무역 제한이 전 세계 수입의 11.8%, 수출의 3.2%에 영향을 미쳤으나 단기간 내에 뚜렷한 감소 조짐은 없다고 소개했다.
일각에서는 글로벌화와 무역이 불평등을 심화시키고 부유한 국가와 개인에게만 혜택을 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반 이사장은 "연구에서는 정반대 결과가 나왔다"면서 "무역은 빈국과 부국 간의 격차 축소를 통해 소득 수준이 전례 없이 같아지도록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1995년부터 2023년까지 중∙저소득 국가의 1인당 소득은 거의 2배 증가했는데, 이는 세계 평균 성장률보다 훨씬 높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날 글로벌화 발전이 역풍을 맞고 있는 상황에서 자유무역항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무역과 개방이 성장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한층 더 촉진할 것이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