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규모의 산업·기술 박람회인 '하노버 메세(Messe) 2025' 개막식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는 글로벌 자유무역을 훼손한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하면서 유럽연합(EU)은 계속해서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숄츠 총리는 연설에서 "자유무역은 세계 번영의 초석이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진하는 보호주의 정책으로 인해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지속적인 관세 부과로 글로벌 불확실성이 가중되고 세계 경제의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면서 "이는 대다수 기업에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니다"고 경고했다.
아울러 그는 "시장 실적은 미국의 무역 정책이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역 전쟁에는 진정한 승자가 없으며 미국을 포함한 모든 참여국의 이익만 해칠 뿐"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수입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한다는 내용의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 조치는 4월 3일부터 시행된다. 앞서 그는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 제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고, 4월2일부터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숄츠 총리는 "앞서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에서처럼 만약 미국이 우리에게 선택권을 주지 않는다면 EU는 단호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EU의 목표는 협력이지만 자신의 이익을 보호할 능력이 있으므로 미국 측의 불합리한 관세를 저지할 것"이라면서 "보호주의와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대응할 때 자유무역과 경쟁력, 기술 주권이 EU의 핵심 대책"이라고 말했다.
캐나다는 이번 하노버 메세의 주빈국이다. 숄츠 총리는 연설에서 "독일은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 및 캐나다의 주권에 대한 간섭에 반대하는 것을 확고히 지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