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瀋陽)에 사는 장이닝(張伊寧) 씨는 올해 노동절 연휴에 한국 부산으로 여행을 떠났다. 장 씨는 부산의 풍경과 음식을 위챗 모멘트에 게시했다. 한편 선양 고궁에서 유구한 만주족 문화를 체험하고, 다롄(大連)의 명물 성게 만두를 맛보고, 진저우(錦州) 비자산에서 자연 경관을 감상하는 등 랴오닝(遼寧)성 여행을 마친 한국인 관광객 노재덕 씨는 이번 여행이 알차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한국 일반 여권 소지자를 대상으로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것이 이번에 중국에 가게 된 결정적 요인이었다면서 "중국이 비자 신청 절차와 수수료를 없애면서 중국 여행이 편리해졌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8일 중국이 한국에 대해 무비자 정책을 시행한 이후 한국인 관광객의 중국 여행에 대한 관심이 현저히 높아졌다. 한국 측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본토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수는 231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직전년 대비 115.6% 급증했다.
작년부터 상하이, 다롄, 칭다오(靑島) 등은 '한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인해 인터넷 인기 검색어 순위에 올랐다. 관광 열기는 양국 문화에 대한 상호 이해를 심화시키고 있다. 특별히 하루 일정을 늘려 항저우(杭州)에서 신선한 과일차를 맛본 한 한국인 관광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중국 차 음료의 혁신적인 맛은 놀라웠다"라는 게시글을 올렸다.
항저우 첸시국제여행사 대표는 전통적인 관광 코스 외에도 점점 더 많은 한국인 관광객들이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즐기고 있으며 일부는 SNS에서 인기 있는 과일차를 체험하기 위해 여행 일정을 조정하기도 한다면서 이는 올해 여행 시장의 새로운 트렌드라고 말했다.
한국의 관광 플랫폼에서는 장자제(張家界), 황산(黃山) 등 자연 경관을 중심으로 한 패키지 상품 외에도 다롄 '만두 여행', 충칭(重慶) '훠궈 여행' 등 미식 여행 상품을 비롯해 중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3박 4일 중국 영화·드라마 여행' 패키지도 선보였다.
한국을 찾는 중국인 관광객과 중국을 찾는 한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 한국 관련 부처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국을 오간 여객 수는 572만여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30% 증가한 수치로 양국 간 여행 수요의 긍정적인 추세를 방증한다. 남방항공 북방 지사에 따르면, 올해 노동절 연휴 기간 남방항공은 선양~서울, 선양~부산 항공편을 총 24편 왕복 운항했으며, 현재 선양~서울의 평균 탑승률은 약 90%에 달한다.
'단둥~인천' 여객∙화물 항로는 중한 양국의 경제∙무역 및 인적 교류를 증진하는 '황금' 항로다. 지난 4월 27일 중국 단둥과 한국 인천을 잇는 해상 국제 여객∙화물 항로가 전면 재개됐다. 이날 내∙외국인 여객 406명과 화물 108TEU를 실은 '동방명주8호(ORIENTAL PEARLⅧ)'가 단둥항 부두를 출항했다.
선양이 한국과의 문화∙무역 교류가 활발한 건 지리적 위치가 가깝기 때문이다. 선양의 많은 여행사들도 협력 전망을 낙관하며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2025 니하오 선양(瀋陽)' 한∙일 관광의 해 시리즈 행사인 선양관광설명회(in 서울)가 4월 서울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행사에서 랴오닝 여행사는 한국 여행사와 '관광객 상호 송출 협력 협의'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