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6일 정례브리핑을 주재했다.
당일 브리핑에서 한 기자는 "오늘은 중국과 유럽연합(EU)의 수교 50주년 기념일이다. 과거 50년간 중-EU 관계 발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 또한 양자 관계 미래 발전에 대해 어떤 기대를 가지고 있는가?"라고 질문했다.
린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답했다. 1975년 5월 저우언라이(周恩来) 당시 국무원 총리는 중국을 방문한 유럽경제공동체 집행위원회 부위원장인 크리스토퍼 솜스 경을 만난 자리에서 중-EU 수교를 선언했다. 이는 당시 국제관계에서 중대사건이었다. 50년 동안 중-EU는 강력한 경제적 공생 관계를 구축해 왔고 연간 무역액은 24억 달러에서 7,858억 달러로 증가해 300배 넘게 성장했으며 현재 하루 무역액이 당시 1년 무역액에 맞먹는다. 또 양자는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다자 조율협력을 펼쳐 알찬 성과를 거두고 있다. 양자의 이러한 협력은 약 20억 인구에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주었고 세계 안정과 번영 수호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다.
중-EU관계 50년 발전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은 상호존중과 구동존이(求同存異, 공통점은 추구하고 차이점은 남겨두다)라고 할 수 있다. 중국과 유럽은 역사, 문화, 제도가 다르지만 양자가 서로 인민이 선택한 발전의 길과 사회제도를 존중하고 구동존이와 취동화이(聚同化異, 공통점은 취합하고 차이점은 바꾼다)의 입장을 견지한다면 양자는 서로 벤치마킹하고 개방 협력하는 과정에서 공동 진보, 호혜 공영, 상호 이익을 실현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세계는 백 년 동안 전례가 없었던 대변화를 맞고 있고 국제사회 구도는 빠르게 변하고 있으며 일방주의, 보호주의, 강권패권주의가 국제 규칙과 질서를 엄중하게 훼손하는 가운데 인류사회는 또다시 관건적인 교차로에 직면하게 되었다. 세계는 변하고 있지만 중-EU 간은 협력이 경쟁에 우선하고 컨센서스가 불협화음에 앞서며 기회가 리스크보다 훨씬 크다는 이 기본 사실이 변하지 않았으며 중-EU 모두 다자주의와 개방 협력을 지지한다는 이러한 지향점은 변하지 않았다. 중국과 유럽연합 경제 총 규모는 세계 1/3이상을 차지하고 교역량은 1/4을 초과한다. 중-EU가 대화 협력을 선택한다면 진영 대립은 없을 것이고 중-EU가 개방 상생을 선택한다면 경제 글로벌화의 흐름에 근본적 변화는 없을 것이며 중-EU가 손을 잡으면 서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세계를 밝힐 수도 있을 것이다.
올해 중-EU 간 중요한 어젠다가 많다. 중국은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이사회 의장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위원장이 함께 적당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해 새로운 중-EU 정상회담을 개최하길 바라고 양자는 전략, 통상, 친환경, 디지털 등 고위층 대화도 개최할 예정이다. 오늘부터 양자는 수교 경축 고위급 초청회를 4차례 열고 통상, 문화, 청년, 스포츠, 학술 등 분야에서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중-EU 수교 50주년이라는 역사를 잇는 중요한 시기에 중국은 유럽과 함께 수교 초심을 계승하고 파트너십 포지셔닝을 견지하며 대화와 협력을 강화하고 분열과 차이를 적절히 해결함으로써 중-EU 관계를 발전시키고 중-EU 협력의 다채로운 성공 스토리를 더 많이 써내려 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