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동절 연휴(5월 1~5일) 중국의 관광 소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뜨겁게 달아올랐다.
중국 문화여유부 데이터센터의 추산에 따르면 연휴 기간 중국 국내 관광객 수는 3억1천400만 명(연인원, 이하 동일)으로 전년 동기 대비 6.4% 증가했다. 국내 관광객의 관광 총지출은 8.0% 확대된 1천802억6천900만 위안(약 34조7천900억원)에 달했다.
이번 연휴에는 다수 지역의 관광객 규모와 소비가 뚜렷하게 늘었다.
연휴 동안 상하이를 찾은 관광객은 총 1천650만6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1% 확대됐다. 관광 소비도 10.2% 증가한 201억1천만 위안(3조8천812억원)으로 집계됐다. 충칭(重慶)과 신장(新疆)은 각각 10.4%, 7.43% 늘어난 1천858만3천100명, 919만5천500명의 관광객을 맞이했다. 관광 지출도 151억7천100만 위안(2조9천280억원), 89억2천400만 위안(1조7천223억원)으로 16.3%, 10.47%씩 올랐다.
사람들의 이동 반경이 청명절(淸明節) 연휴보다 눈에 띄게 확대됐다.
중국관광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56.6%의 관광객이 연휴 첫날 성시(省市) 간 여행을 선택했으며 여행 반경은 500㎞를 넘어섰다. 여행 반경이 1천㎞ 이상인 관광객은 11.1%에 달했다. 중국 여행 플랫폼 취날(去哪兒)에서는 사용자들이 예약한 호텔이 1천230개 현(縣) 지역에 분포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현 지역 호텔 예약량은 전년 동기보다 30% 상승했다. 씨트립 데이터를 보면 농촌 관광 예약량이 전년 동기 대비 약 20% 증가했다. 더불어 ▷농촌 수확 체험 및 도보 여행 ▷민속 문화 체험 ▷가족 휴양 등 특색 활동이 소비자에게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전에는 주목 받지 못했던 지역들이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페이주(飛豬·Fliggy) 플랫폼에서 ▷신장(新疆) 베이툰(北屯) ▷시짱(西藏) 창두(昌都) ▷칭하이(靑海) 궈뤄(果洛) ▷윈난(雲南) 누장(怒江) ▷하이난(海南) 툰창(屯昌) 등 지역의 관광 상품 예약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평균 100% 이상 늘었다.
인·아웃바운드 관광 시장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페이주 데이터에 따르면 5월 1~5일 아웃바운드 항공권·호텔·크루즈 등 상품 예약량이 급증했다. 그중 국제 크루즈 예약량은 지난해 동기 대비 60% 넘게 확대됐다. 씨트립도 같은 기간 인바운드 관광 예약량이 130% 폭증했다고 전했다.
관광기업의 경영 상황도 시장의 활황을 반영했다.
화주(華住∙H World)그룹은 연휴 기간 산하 호텔의 투숙객이 총 630만 명에 육박했다고 밝혔다. 전체 투숙률은 84% 이상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상승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관광 참여와 소비가 널리 증대되면서 '전 국민 여행'이라는 대중 관광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중국관광연구원의 추산에 따르면 연휴 동안 농촌 주민의 관광 비율은 10.7%, 관광 인원은 4천971만1천600명으로 국내 휴일 관광 전체 인원의 15.8%를 차지했다. 이는 관광이 도농 주민들에게 있어 성장 잠재력이 가장 큰 소비 성장 분야 중 하나로 부상했다는 점을 시사한다. 더불어 관광 소비가 대도시에서 소도시로, 중심 도시에서 농촌 시장을 향해 단계적으로 확산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된다.
이 밖에 연휴 관광 대열에 합류한 중장년층도 늘었다.
취날에 따르면 55~60세 이용자의 호텔 예약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3% 늘어 전체 연령 중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여행의 질과 정서적 가치를 중시하는 이들 중장년층은 명절이나 연휴에 자녀·친구들과 함께 여행을 즐기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이빈(戴斌) 중국관광연구원 원장은 "올 연휴 관광 데이터를 종합해 볼 때 2025년 중국 관광경제의 주요 지표들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