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河南)성 카이펑(開封) 칭밍상허위안(清明上河園) 관광지 실제 공간과 가상현실 기술을 정교하게 결합한 몰입식 테크놀로지 스페이스 쇼 '아이야쑹(愛雅宋)'은 송나라 미학을 혁신적으로 표현해 많은 관광객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과학기술을 장착한 몰입식 체험이 중국의 전통문화뿐만 아니라 문화관광 소비 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테마 전시관에 들어가 VR(가상현실) 안경을 착용하면 생생한 시각 효과가 현실과 가상의 경계를 허물어 마치 실제 공간을 벗어나 무한한 디지털 우주로 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곳에서는 깊은 바닷속을 잠수하고 우주를 유영하거나 공룡 세계를 오가는 체험도 가능하다.
지난 1일, 베이징 798 초차원 비전 VR 극장이 대중에게 정식 개방됐다. '실경 기반+사이버 서사' 기술을 활용한 이 극장은 몰입감, 상호작용, 미적 가치를 모두 갖춘 다차원 체험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왕샤위(王夏雨) 중국정법대학 사회학원 강사는 "디지털 기술의 광범위한 응용이 문화 소비에 더 다양하고 폭넓은 가능성을 부여했다"며 과거에는 문화 소비가 지역∙교통의 제약을 받았지만, 디지털 기술이 이러한 한계를 깼다고 설명했다.
문화 소비에 대한 개별화·고품질화 수요도 계속 증가하고 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선호도를 분석함으로써 맞춤형 소비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식도 인기를 끌고 있다.
자신의 반려묘 그림이 수놓아진 정교한 쑤저우(蘇州) 자수 단선(團扇, 둥근 부채)을 받은 한 소비자는 "매장으로 사진 한 장만 보내면 나만의 특별한 상품을 받을 수 있어 기념이 됐을 뿐만 아니라 디자인에 직접 참여했다는 점에서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관리신(關利欣) 중국 상무부연구원 유통·소비연구소 연구원은 정보기술의 발전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에 따라 온라인 문화 소비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디지털 문화 소비가 점차 문화 소비의 주류로 자리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온라인 공연,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지식 유료 콘텐츠 등 문화 신업종의 등장도 문화 소비 트렌드를 주도하며 문화 소비의 규모를 확대시키고 있다.
신업종으로 인한 새로운 동력 창출을 입증하는 통계도 있다. 지난해 중국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문화 및 관련 산업 기업의 매출액은 14조1천510억 위안(약 2천699조6천900억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문화 신업종의 특성이 뚜렷한 16개 산업 소분류의 매출액은 5조9천82억 위안(1천122조5천580억원)으로 9.8% 늘었다.
1인당 교육·문화·오락 소비 지출도 9.8% 확대됐으며 그중 문화·오락 지출은 16.1% 늘었다. 문화의 '소프트 파워'가 경제의 '하드 파워'로 계속 전환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