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로봇, 반도체, 바이오 의약, 항공우주 등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의 상장사들은 자회사 설립, 산업 펀드 참여, 인수합병 등을 통해 투자를 확대하고 있고 각지 정부는 다양한 지원책을 내놓으며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분야별 투자 봇물
로봇 기업인 저장(浙江)룽타이(榮泰)는 로봇 사업의 시장화와 산업화를 가속화 하기 위해 2천만 위안(약 38억2천만원)을 투입해 저장성 자싱(嘉興)시에 전액 출자 자회사인 저장룽타이스마트로봇회사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항공우주 분야에서 상궁선베이(上工申貝)는 웨이하이(威海)하이테크창업투자파트너기업과 함께 항공기 설계∙제조∙판매 및 고객 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유한책임회사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싼롄(三聯)단조는 최근 첨단제조 분야의 핵심 경쟁력 향상을 위해 로봇과 항공우주 부품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설립했다고 밝혔다.
바이오의약 분야도 상장기업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주저우퉁(九州通)의약그룹은 의약품, 의료기기, 의료미용, 노화 방지 등 의약·대건강(大健康)·테크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액 출자 손자회사(자회사의 자회사)와 전문 투자 기관이 공동 투자해 설립한 산업기금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캉웨이스지(康爲世紀)는 생명과학, 바이오제조, 진단 및 유전자 세포 등 첨단 치료 분야에 중점을 둔 창업 투자 펀드 설립에 참여할 계획이다.
확대되는 시장, 거대한 잠재력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규모 이상(연매출 2천만 위안 이상) 하이테크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전년 동월 대비 10% 증가했다. 그중 항공우주 관련 설비와 집적회로(IC) 제조업의 부가가치는 각각 21.4%, 21.3% 확대됐다. '인공지능(AI)+'의 강력한 부스터 작용으로 디지털 산업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올 4월 규모 이상 디지털 산업 제품 제조업 부가가치는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푸링후이(付凌暉)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각 분야에서 중국의 투자 잠재력은 여전히 크고 투자 확대를 뒷받침하는 요소들이 많다며 AI 파운데이션 모델, 휴머노이드 등 프런티어 기술 분야에서 이룬 성과들이 산업의 업그레이드와 발전을 한층 촉진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각지 정부의 지원책 '속속'
각지 정부는 관련 정책을 잇따라 내놓으며 신흥 산업과 미래 산업 발전 촉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저장성은 금융 자본 지원을 확대해 100억 위안(1조9천100억원) 이상의 AI 펀드군을 조성해 AI 기업의 각 생명주기에 따른 융자 수요를 충족시키겠다고 밝혔다.
광둥(廣東)성은 현대화 산업 시스템 건설에 방점을 두고 1조 위안(191조원) 규모의 산업투자기금과 창업투자기금 마련을 제시했다.
업계 전문가는 미래 산업의 프런티어 기술은 연구개발 기간이 길고 학제간 융합이 강해 제도 혁신과 정책 지원을 통해 지속가능한 투자·성장 메커니즘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