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19일(현지시간) 투자 관련 보고서를 발표한 가운데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글로벌 외국인직접투자(FDI)는 약 1조 5천억 달러로 11% 감소하며 2년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FDI 감소는 선진국에 대한 직접 투자가 22%나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유럽은 58%나 줄어들었다. 반면 개발도상국에 대한 직접 투자는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으나, 지역별로 차이를 나타냈다.
보고서는 미국의 '상호관세' 조치가 전 세계 무역 긴장 상황을 더욱 고조시켰으며, 여기에 무역 협상과 경제 정책의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글로벌 투자 환경이 심각한 영향을 받았다면서 '미국 우선 투자 정책' 각서 등 미국의 기타 정책들도 상황 악화에 일조했다고 분석했다. 또 보고서는 이러한 긴장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투자 구조가 장기적으로 파편화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핵심적인 재생에너지, 교통, 수자원, 위생 등 분야에서는 FDI가 30% 넘게 감소한 반면 디지털 경제 분야에서는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현재의 투자 수준으로는 글로벌 발전 수요를 충족시키기는 어렵다며 개발도상국이 SDGs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연간 약 4조 달러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이 목표는 점점 더 요원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아울러 보고서는 디지털 경제 분야를 포함한 장기적이고 포용적이며 지속 가능한 발전과 맥을 같이 하는 자본 투자를 확대해, 글로벌 격차를 해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