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이 혁신을 거듭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쓰촨(四川)성 몐양(綿陽)시의 한 자동차 부품공장. 휴머노이드 로봇들이 다양한 실제 상황에서 스트레스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로봇들은 공장 바닥에 있는 팔레트와 상자를 식별하고 경로를 자율적으로 계획하며 지정된 선반으로 상자를 운반했다.
얼마 전 상하이에 본사를 둔 로봇공학회사 즈위안(智元·AgiBot)과 그 파트너사들은 체화 AI의 산업 잠재력을 보여주는 획기적인 시연을 진행했다. 양팔과 휠을 탑재한 로봇이 3시간 동안 중단 없이 실제 공장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해당 테스트가 글로벌 로봇 산업의 발전은 물론 적응형 기계가 제조업에서 보편적으로 응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라이브 테스트 약 한 달 전에 배치된 A2-W 로봇팀은 생중계 중 2번의 교대 근무를 완료했다. 근무마다 조립라인 사이를 오가며 800여 개의 화물 상자를 운반했으며, 작업 수행 중 오류는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로봇들은 지게차 등 움직이는 장애물을 능숙하게 피했으며 작업자가 자신들의 이동 경로를 가로지를 때는 경로를 다시 계산했다. 상자가 제대로 쌓이지 않았을 경우엔 집는 방식을 조정하기도 했다.
"현재 고도로 자동화된 생산라인에서도 상자 처리와 같은 유연한 작업은 아직도 인력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쉽게 오류가 발생하기 때문이죠."
덩양(鄧揚) 푸린(富臨)정밀기계가공회사 엔지니어는 "반면에 더 높은 정확도의 시각 인지 능력을 탑재한 로봇은 24시간 내내 작동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덩 엔지니어에 따르면 A2-W 로봇은 간섭 저항 및 오류 수정 측면에서 기존 자동화 설비보다 더 우수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비표준화된 작업은 물론 반복적이고 위험한 작업도 처리할 수 있다.
이 같은 적응력은 청두(成都)에 본사를 둔 스타트업 기업 안누(安努)스마트테크의 신경망 구조에 기반한다. 양쩡(楊曾) 안누스마트테크 알고리즘 총감은 "오늘 시연이 체화 AI의 글로벌 상업화를 이끄는 작은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중국의 많은 제조업체가 인력 부족, 비용 상승, 유연한 생산 방식 수요 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소량 다품종 생산을 위한 솔루션으로 떠올랐다는 분석이다.
이에 많은 로봇회사가 공장에서 보다 실제적인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더 진화된 스마트한 로봇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즈위안의 경우 로봇을 '기술학교'에 보낸다. 상하이에 위치한 4천㎡ 규모의 공간에는 식당, 버블티 매장, 가정집 등 장소가 재현돼 있으며 로봇에게 허드렛일을 가르치는 100여 개 데이터 컬렉터가 있다.
얼마 전에는 베이징 휴머노이드로봇 혁신센터가 오픈소스 운동 제어 프레임워크인 '톈궁-랩(Tien Kung-Lab)'을 공개했다. 이는 산업 물류, 유해 환경, 고도로 복잡한 환경 등 잠재적 응용 분야에서 핵심적인 기술을 지원한다. 지난 4월 톈궁(天工)은 세계 최초의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에서 우승을 거머쥐었다.
덩 엔지니어는 "미래에는 로봇이 자동화된 생산라인, 무인운반차량(AGV), 현장 엔지니어들과 함께 투입되면서 진정한 의미의 무인 공장 운영이 현실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왕촹(王闖) 즈위안 일반사업부 총재는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은 혁신 단계에 있다"면서 "즈위안은 향후 1~2년 안에 범용 체화 로봇의 산업 응용 범위를 확대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