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정례브리핑에서 곧 열릴 제25차 중국-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기대를 소개하면서 현재 중국-EU 관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궈 대변인은 "올해는 중국과 EU가 수교한 지 50주년이자, 유엔 창설 80주년이 되는 해"라며 "현재 세계가 맞고 있는 백 년 만의 대변혁은 가속화하고 있고, 국제 정세는 복잡하게 얽혀 있다. 또 일방주의와 강권행위가 국제 질서와 규칙에 심각한 충격을 주고 있는 등 인류 사회는 또다시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과 EU는 다극화를 추진하는 양대 역량, 세계화를 지지하는 양대 시장, 다양성을 제창하는 양대 문명"이라면서 "이러한 시점에서 중국-EU 정상회담이 열리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가지는 만큼 국제사회도 크게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궈 대변인은 "반세기 동안 중국-EU 관계는 비바람을 겪으면서도 끊임없이 성숙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면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양자 관계 중 하나가 되었다"며 "중국-EU 협력은 풍성한 성과를 거두며 서로의 발전과 진보를 강력히 지원해 약 20억 명의 중국과 유럽 인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가져다줬고, 세계 평화와 발전을 촉진하는 데에도 중요한 기여를 했으며, 경제 세계화 시대의 호혜협력에 모범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양측 연간 무역액은 수교 초기 24억 달러에서 7858억 달러로 증가했고, 상호 투자 잔액은 거의 제로에서 2600억 달러에 이르렀으며, 인적 교류도 점점 더 긴밀해지고 있고,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효과적인 협조와 협력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반면 중국-EU 관계는 몇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다"면서 "유럽 측 일부 인사들이 대(對)중국 관계의 '삼중 포지셔닝(협력자이자, 경쟁자이며, 체제적 라이벌)'을 끊임없이 강화시키고, 경제 및 무역 문제를 과도하게 부각시키고, 우크라이나 문제에서 중국을 부당하게 비판하는 등 중국-EU 관계에 불필요한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일침했다.
끝으로 궈 대변인은 "중국은 지난 50년간의 중국-EU 관계 발전이 축적한 경험과 긍정적 에너지가 복잡한 변화, 어려움과 도전에 대응할 수 있다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25차 중국-EU 정상회담이 곧 열릴 예정인 가운데 양측 관계는 과거를 계승하고 미래를 여는 중대한 시기에 있다"며 "중국은 EU 측이 중국과 함께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전면적이고 변증법적이며 발전적인 시각으로 중국-EU 관계를 바라보며, 중국-EU 관계의 지난 50년간의 경험과 시사점을 깊이 있게 정리하고, 시대의 흐름과 양국 인민 및 국제사회의 공동 기대에 부응해 합의를 도출하고 이견을 뛰어넘으며, 다음 50년 협력을 함께 계획하고, 중국-EU 전면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더 아름다운 미래를 함께 열어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