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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미국 관세 위협에 강력 반발…"미국의 동맹이 되는 것은 치명적"

중국망  |   송고시간:2025-08-08 10:3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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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5-08-08

미국이 인도의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인도산 제품에 관세 부과를 위협하자, 인도 여당과 주요 야당이 5일(현지시간, 이하 동일)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이에 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향후 24시간 이내 인도산 제품 관세를 대폭 인상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최근 며칠 동안 미국은 경제·무역 문제를 놓고 인도를 압박해 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7월 30일 소셜 미디어에 "인도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다른 '처벌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인도의 높은 관세율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부담스럽고 짜증나는' 비관세 장벽에 대해 불만을 표출했다. 이어 8월 4일에는 "인도가 러시아산 석유를 대량 구매해 이익을 얻고 있다"며 "인도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하겠다"고 거듭 위협했다.

Baijayant Jay Panda 인도 집권당 인도국민당(BJP) 부의장은 5일 소셜 미디어에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의 명언을 인용해 "미국의 적이 되는 것은 위험하지만, 미국의 동맹이 되는 것은 치명적이다"고 비판했다.

란디르 자이스왈 인도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성명을 통해 "미국의 행위는 불공정하고 비합리적"이라며 "인도는 국가 이익과 경제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 발생 이후 미국은 인도의 대(對)러시아 무역을 장려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려 했으며, 미국 자체도 여전히 러시아와 무역을 계속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미 정책의 모순을 지적했다.

한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2일 한 집회에서 "세계 경제가 여러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인도는 자국의 경제적 이익을 반드시 보호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도 언론들은 모디 총리의 이 발언이 인도를 '죽은 경제(dead economy)'라고 폄하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한 대응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상무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미국과 인도의 상품 무역 규모는 약 1288억 달러, 인도의 대(對)미국 무역 흑자는 458억 달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