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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의 항일 역사 기억, 중·한이 함께 새겨야

중국망  |   송고시간:2025-08-22 10:51: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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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5-08-22

올해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이자, 한국 광복 80주년이 되는 해이다. 중국과 한국은 모두 일본 제국주의의 침략을 받았고, 그로 인해 막대한 희생을 치렀다. 침략에 맞서 싸우는 과정에서 양국은 서로 돕고 고난을 함께 나누는 협력 관계를 형성했다. 이 공동의 항일 역사 기억은 양국 인민의 정서를 이어주는 유대일 뿐만 아니라, 중·한 관계가 안정적으로 발전하는 중요한 기반이자 양국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시키는 역사적 토대가 되고 있다.

역사적 사실은 중·한 공동의 항일 역사 기억을 떠받치는 핵심적 근거이다. 1910년 '한일병합조약' 체결 후, 조선반도는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많은 한국인 애국지사들이 중국으로 건너가 항일 독립운동을 이어갔다. 1919년 상하이에서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이후, 조선의용군은 중국 항일 무장세력과 함께 싸웠다. 김구 등 한국 독립운동 지도자들이 중국 각계와 긴밀히 협력했고, 수많은 무명의 영웅들이 국경을 넘어 항일 의거에 몸을 던졌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들은 단순한 추상적 서사가 아니라, 양국의 기록보관소와 기념관에 남아 있는 문서·사진·유물로 생생히 남아 있으며, 이는 중·한 공동 항일 역사 기억의 흔들릴 수 없는 객관적 기초를 이룬다.

이 같은 사실에 기반해 형성된 굳건한 기억은 양국 민간 교류에서 깊은 공명을 일으키는 문화 자원이 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양국은 상하이·충칭·항저우 등지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함께 발굴·복원했고,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 기념관, 조선의용군 기념관, 안중근 의사 기념관 등을 설립했다. 이들 기념관은 애국 역사 교육과 민족정신 계승의 소중한 장으로서,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할 때 꼭 찾는 명소가 되고 있다. 특히 2024년 11월, 중국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더 많은 한국 관광객과 청소년 교류단체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 이들은 한국 독립운동의 발자취를 되짚는 동시에, 중·한이 함께 외적에 맞선 고난의 역사를 이해하며, 양국의 상호 협력 정신에 대한 공감을 새롭게 일깨운다. 실제로 양국 민간은 강제징용 '위안부' 문제, 난징대학살 등 역사적 비극에 대해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고 있으며, 일본 우익 세력의 침략 역사 미화, 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에 대한 상호 연대는 바로 이러한 공동 기억에서 비롯된 감정적 공명과 역사 정의 수호의 가치 인식이 생생히 구현된 사례이다.

공동의 항일 역사 기억은 또 중·한 간 정치적 상호 신뢰를 심화하는 데 중요한 경험적 토대가 되고 있다. 양국이 함께 외세의 침략에 저항하고 민족 독립을 쟁취한 역사는, 양국이 운명공동체임을 뚜렷하게 보여준다. 이 역사 경험은 중·한 관계 발전의 중요한 참고점이 된다. 수교 이후 한국의 정권 성향이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이, 중국을 방문한 역대 한국 대통령들은 거의 모두 중국 내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를 방문했다. 이는 양국이 함께 항쟁한 역사를 되새기며 정치적 신뢰를 공고히 하는 행보였고, 중·한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에 큰 힘을 보탰다.

특히 주목할 점은, 외부 요인이나 현실적 현안으로 인해 중·한 관계에 갈등과 이견이 발생했을 때에도, 역사적 경험에 기반한 합리적 인식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이다. 2017년 12월, 문재인 당시 한국 대통령은 방중 기간 중 "한국과 중국은 오랫동안 영욕을 함께했고, 제국주의 침략에 맞서 싸우며 일본 식민 통치에 저항했다. 중국이 번영할 때 한국도 번영했고, 중국이 좌절할 때 한국도 좌절했다"고 언급했다. 이는 문재인 정부가 '사드' 사태 이후의 한중 관계를 역사적 맥락 속에서 바라보며, 양국 관계를 다시 실용적 협력의 궤도로 돌려놓고자 했음을 잘 보여준다. 이는 공동 항일 역사 기억이 정치적 상호 신뢰 증진에 기여한 사례라 할 수 있다.

80년 전, 중·한 양국 인민은 피와 생명으로 외적을 막아내고 민족 독립을 지켰다. 80년이 지난 지금도, 이 공동의 항일 역사 기억은 양국 관계 발전을 이끄는 길잡이로 남아 있다. 중국인민 항일전쟁 승리와 한국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 양국은 공동 기념행사의 상시화, 청소년 교류와 역사 교육, 역사 관광 루트 개발, 항일 역사 연구 등을 통해 이 소중한 기억을 함께 지켜나가야 한다. 나아가 어깨를 맞대고 싸운 역사를 공감과 연대의 '교과서'로, 상호 협력의 정서를 미래로 향하는 '촉매제'로 승화시켜야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복잡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중·한 관계의 방향을 더욱 분명히 하고, 동아시아 나아가 세계의 평화와 발전에 지속적인 동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다.

(글: 우한대학교 국가문화발전연구원 박사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