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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구시보 사설] 중한 관계, 수교 초심으로 돌아가 안정적·지속적으로 발전하길

중국망  |   송고시간:2025-08-27 09:00: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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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5-08-27

8월 24일은 중한 수교 33주년 기념일로, 이날 박병석 전 한국 국회의장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이 방중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의 친서를 중국 정상에 전달했다. 이어 오는 9월 3일에는 우원식 현 한국 국회의장이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한국 언론은 이러한 일정이 이재명 정부가 중한 관계를 얼마나 중시하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한 관계의 비약적인 발전은 양국이 공유하는 역사적 기억과 전략적 이익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근대 이후 중화민족과 조선반도 인민은 일본 군국주의 침략에 맞선 투쟁 속에서 고난을 함께하며 깊은 유대를 형성했다.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에서부터 시안 광복군 주둔지에 이르기까지, 공동의 역사적 기억은 중한 관계의 역사적 연결고리를 이루며, 2차 세계대전 이후의 국제질서 수호와 역사 정의 수호라는 중대한 원칙 문제에서 양국이 자연스럽게 공동 입장을 견지하게 만들었다.

현실적으로도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 동북아의 장기적 안정을 유지하는 것은 양국의 공동 전략적 이익에 부합한다. 조선반도의 정전 체제를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중국과 한국은 천연의 동반자다. 조선반도에서의 전쟁과 혼란을 반대하고, 정치적 해법으로 갈등과 분열을 해결하며, 상황의 격화와 통제 불능을 방지하는 것은 양국이 함께 짊어져야 할 책임이다.

양국 수교 이후 33년 동안 중한 관계는 경제 세계화와 지역 일체화라는 시대적 조류와 맞물려 발전해 왔다. 양국은 경제·무역 협력을 통해 '네 안에 내가 있고, 내 안에 네가 있다'는 협력 구조와 운명공동체를 구축했다. 중국은 수년간 한국의 최대 무역 파트너, 최대 수출 시장, 최대 수입국 지위를 지켜왔다. 양국의 산업·공급망은 반도체, 자동차, 문화·관광 등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깊이 융합돼 있다.

최근 몇 년간 중한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및 발효,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의 심화 이행, 그리고 중일한 FTA 협상의 지속적 추진은 양국 인민에게 실질적 혜택을 가져다주었으며, 나아가 동북아 경제 통합의 미래를 크게 넓혀주었다.

양국은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으로 통한다. 따라서 중한 관계는 경제와 안보 분야뿐만 아니라 깊은 인문 교류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최근 몇 년 중국 관광객은 서울 명동, 남산 등 한류 드라마 촬영지를 찾았으며, 한국 청년들은 주말에 상하이를 방문하는 것이 유행이 되는 등 양국 인민은 빈번한 교류를 통해 이해와 우의를 심화시켰다. 

지난해 11월 중국 정부가 한국인을 대상으로 15일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한국 정부도 오는 9월 29일부터 내년 6월 30일까지 중국 단체 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정책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에서는 한국인 블로거들이 자발적으로 중국 여행 후기를 공유하며 '차이나 트래블(China Travel)' 열풍을 이끄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이러한 민간 차원의 활발한 교류는 양국 관계에 새로운 생기와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한편 한국 새 정부 출범 이후, 대중 관계를 중시한다는 긍정적 메시지를 여러 차례 표명함에 따라 중한 관계는 개선·발전의 새로운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33년 전, 양국 선대 지도자들은 이념적 차이를 뛰어넘어 수교라는 중대한 전략적 결단을 내림으로써 동북아 냉전의 빙벽을 깨고, 동아시아 지역 통합의 서막을 열었다. 이후 중한 관계의 빠른 발전은 그 결단이 얼마나 옳았는지를 충분히 증명해 왔다. 

중국과 한국은 서로 뗄 수 없는 이웃이다. 한국 새 정부가 정치적 지혜와 전략적 안목을 발휘해 수교 초심으로 돌아가, 양국 관계를 다시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 궤도로 이끌어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