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2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비공식 정상회의가 10월 31일~11월 1일 한국 경주에서 열린다.
현재 세계 경제가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가운데 아태 지역은 글로벌 경제 성장 동력의 원천이고, APEC은 이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경제 협력 메커니즘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비공식 정상회의는 아태 지역은 물론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비공식'인데도 중요한 이유는?
APEC은 1989년 11월 호주, 미국, 일본, 한국, 뉴질랜드, 캐나다 그리고 당시 아세안 6개국이 호주 캔버라에서 장관급 회의를 가지며 공식 출범했다. 1993년 11월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비공식 정상회의를 개최한 뒤 매년 회의를 열어왔다.
명칭은 비공식 정상회의이지만 APEC은 최고급 회의임에 틀림없다. APEC은 비공식 정상회의, 장관급회의, 고위관리회의, 위원회 및 실무그룹, 사무국으로 구성돼 있다.
조직의 목표는 아태 지역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번영을 지원하고, 활력 있고 조화로운 아태 공동체를 구축하며, 자유롭고 개방된 무역·투자를 수호하고, 지역 경제 통합을 가속화하며, 경제·기술 협력을 장려하고, 국민의 안전을 보장하며, 양호하고 지속가능한 사업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APEC은 자발·자율·합의에 의한 협력 방식을 채택한다. 모든 결정은 회원 경제체의 만장일치 동의가 필요하며, 회의 성과 문서는 법적 구속력을 갖지는 않지만 회원 경제체들은 정치적·도덕적 차원에서 이를 성실히 이행할 책임이 있다.
30여 년간의 발전을 거쳐 APEC은 현재 아태 지역에서 수준이 가장 높고, 분야가 가장 넓으며, 영향력이 가장 큰 경제 협력 메커니즘으로 자리 잡았다. 현재 회원 경제체는 중국, 미국, 일본, 호주 등 아태 지역의 21개 주요 경제체를 포함한다.
30여 년간 APEC은 역내 무역 및 투자 자유화와 편의 증진 측면에서 지속적으로 진전을 이루며, 아태 지역의 대발전·대번영·대통합을 이끌고 아태 지역이 세계 경제에서 가장 활력 넘치는 지역이자 주요 성장 엔진이 되도록 추진해 왔다. 아태 지역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 세계 경제 총량의 60% 이상, 세계 무역 총량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회원 경제체가 보유한 방대한 경제 규모와 국제 무대에서의 영향력을 고려할 때, APEC의 협력 방향은 아태 지역에만 그치지 않고 전 세계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전 세계가 이번 정상회의를 주목하는 이유는?
현재 국제 정세는 복잡하게 변하고 있고, 글로벌 성장세는 부진하며, 일방주의와 보호주의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APEC이 어떻게 회원 경제체 간 협력을 촉진해 상호 이익과 공동 번영을 실현할지 여부가 주요 관전 포인트다.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가능한 내일: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한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인공지능 규제,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 의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며, 글로벌 도전에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
국제사회는 이번 회의에서 다자주의 수호와 지역 연대·협력의 메시지가 방출돼 아태 지역은 물론 전 세계 경제 발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중국의 역할은?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0월 24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아태 지역 협력 진전과 지역 경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해 다른 구성원들과 함께 노력할 의향이 있으며, 아태 운명공동체 구축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몇 년, 중국은 고수준의 대외개방을 확고히 추진하면서 APEC 회원 경제체들과 함께 무역 투자, 혁신 발전, 녹색 전환 등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심화해 왔다. 또한 실질적인 행동으로 지역의 산업·공급망 안정성을 수호하고, 개방적인 자세로 발전 이념 및 거버넌스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아태 지역의 장기적 안정과 경제 성장에 중요한 기여를 해왔다.
현재 중국은 다수의 아태 경제체의 주요 무역 파트너이자 지역 산업·공급망의 핵심 거점이 됐다. 올해 1~3분기, 중국의 APEC 회원 경제체에 대한 수출입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 증가한 19조4100억 위안을 기록, 이는 중국 전체 수출입 총액의 57.8%를 차지했다.
APEC 정상들 간 상호작용 역시 이번 회의의 중요한 볼거리다. 난카이대 APEC 연구센터 류천양 주임은 APEC 비공식 정상회의는 회원 간 협력을 강화하는 플랫폼일 뿐 아니라 정상 간 직접 소통의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에 국제 관계의 향방을 엿볼 수 있는 창구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국은 2026년, 세 번째 APEC 의장국을 맡을 예정이다. 중국 외교부는 2026년 회의 준비와 관련해 각 측과 소통·협력을 강화하고, 푸트라자야 비전 2040 이행을 공동 추진하며, 아태 공동체와 아태 자유무역지대 건설을 촉진할 것이라면서 다양한 분야의 실질적 협력 성과를 창출해 아태 및 세계 경제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겠다고 밝혔다.
국제사회는 중국이 아태 지역 협력의 적극적 지지자로서 앞으로도 지역 협력 심화와 글로벌 도전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더 많은 힘을 모을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