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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CIIE 2025, 중국시장 개방의 자신감과 다자주의의 모범을 보여주다

중국망  |   송고시간:2025-11-10 10:29: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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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5-11-10

중국 경제 새 패러다임의 상징

2025년 11월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는 단순한 국제무역 전시회를 넘어, 제20기 4중전회에서 확정된 제15차 5개년 규획(2026–2030)의 정책 방향을 미리 보여준 상징적 무대이다. 이번 박람회는 중국 경제가 지향하는 새로운 패러다임, 즉 '내수 중심, 대외 개방, 자립적 기술 체제'를 선도적으로 제시했다. 중국은 CIIE 2025를 통해 향후 5년간 추진할 핵심 전략—'내수 주도'와 '공급망 자립'—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며 쌍순환 정책의 시험 무대로 삼았다. 나아가 미국의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로 인한 글로벌 분절화를 넘어,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의 수호자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내수 확대와 기술 자립의 병행

제15차 5개년 규획의 핵심은 내수 확대와 기술 자립의 병행이다. 중국은 내수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안정적 공급망 구축과 기술 자립을 통해 외부 충격을 최소화하려 한다. CIIE 2025는 단순한 수입 진흥의 장을 넘어, 내수 중심 성장 전략의 실천 무대로 기능했다. 고급 소비재, 의료, 식품, 문화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의 수입 확대를 통해 소비 구조를 고급화하고, 해외 기업의 중국 내 생산·투자 확대를 촉진함으로써 '수입 → 내수 → 혁신'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이는 기존 수출주도형 양적 성장에서 수입주도형 내수 확대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전환하려는 의지의 산물이며, 중국 시장 전면 개방의 새로운 실험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번 박람회는 '신질생산력'을 산업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구현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전시 분야는 AI, 스마트 제조, 모빌리티, 그린산업 등 첨단 기술과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신질생산력은 단순한 생산량 확대가 아니라, 기술 혁신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질적 경쟁력 강화를 의미한다. CIIE 2025는 선진 기술을 단순히 수입하는 데 그치지 않고, 중국식 현지화 혁신으로 전환해 산업 고도화와 기술 내재화를 추진하는 장으로 역할을 했다.

한중관계에 주는 시사점

한중관계 회복 국면은 한국에 명확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한중관계의 회복은 한편으로 중국의 내수 중심 성장 및 신질생산력 강화 정책과의 협력 방향을 제시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한국 기업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을 제공한다. 특히 수입 확대 국면에서 한국의 소비재, 의료, 콘텐츠 산업은 유망한 시장을 확보할 수 있는 동시에 AI, 스마트 제조, ESG 분야에서 공동 표준화와 협력 플랫폼 구축이 필수적이다. 결국 중국의 미래 방향인 내수 중심·기술 자립·개방 확대·다자주의와의전략적으로 연결하는 능력이 한중 경제협력의 지속가능한 발전 구도를 결정짓는 핵심 과제다. 한국은 천연자원이 부족한 국가로서, 단순한 수출국을 넘어 공급망 공동 설계자이자 기술 협력 파트너로서 전략적 입지를 확립해야 한다. 경주 한중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합의한 미래 산업 협력과 기술 교류 확대는 이러한 전환의 중요한 기반이 된다. 따라서 CIIE 2025와 제15차 5개년 규획이 보여준 중국의 내수 중심·개방형 자립 전략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에 부합하는 한국의 전략적 포지셔닝을 강화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라 할 수 있다.

글: 이상만,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