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기고문] 韓, 中·日 긴장 고조로 中 인기 해외여행지로 부상…양국 교류 활성화 전망

중국망  |   송고시간:2025-12-04 14:24:46  |  
大字体
小字体
중국망 | 2025-12-04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11월 7일 '타이완 유사시 일본 개입' 시사 발언이 중국 정부와 민간 차원 모두에서 불만을 야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외교부는 정례브리핑를 통해 여러 차례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및 관련 입장을 반박하며 발언 철회를 요구했고, 문화여유부는 중국 국민에게 일본 여행을 자제할 것을 공식적으로 권고했다. 민간은 일본행 항공편 취소, 일본 수입 영화 상영 연기 등으로 반격에 나섰다.

중국 관광객들의 항공권 및 숙박 예매 취소, 여행사의 일본 상품 보이콧 등으로 인해 일본 여행업에 대한 타격이 가시화하는 한편 한국이 인기 여행지로 부상했다. 중국 펑파이신문 11월 17일 보도에서 중국 유명 여행 플랫폼 중 하나인 '취날'의 당일 데이터에 따르면 결제 완료된 항공권을 기준으로 직전 주말인 11월 15, 16일 상황을 보면 한국이 인기 해외여행지 1위로 올라섰고 항공권 검색량도 한국이 가장 많았다. 신문은 양한 취날 빅데이터 연구소 연구원의 분석을 인용해, "일부 일본 여행 예정자들이 다른 목적지로 방향을 틀면서 여행지 선택이 다변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이 현재 중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해외여행지가 되었다"고 보도했다. 

강경 보수 성향으로 알려진 다카이치 총리의 무례한 발언은 당시가 처음이 아니다. 그는 11월 7일 타이완 관련 발언에 이어 11월 10일,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케시마(독도)는 역사적 사실에 비춰볼 때도 국제법상으로도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하는 기본적인 입장에 입각해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우원식 한국 국회의장은 강한 유감을 표하고 과거사 문제에 대한 진정성 있는 반성을 요구하며 "최근 가속화되고 있는 평화헌법 개정 움직임은 일본을 '전쟁 가능한 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것이어서 우려스럽다"고 밝혔다. 또 우 의장은 관련 발언을 두고 "과거사에 대한 반성 위에 성립된 동아시아 평화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행위로 한국은 물론 주변국 모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다카이치 총리 취임 이후 일련의 발언과 '비핵 3원칙' 재검토 추진 등이 중국은 물론 한국을 포함한 주변국에 아주 큰 불쾌감을 주는 모양새다. 이에 반해 이재명 한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실용외교 노선을 내세우면서 주변국과의 관계 회복을 추진해 왔다. 전임 윤석열 정부에서 최악으로 치달았다고 할 수 있는 중한 관계를 경주 정상회담을 통해 복원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11월 1일 경주국립박물관에서 열린 중한 정상회담에서 중국은 중한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기 위해 전략적 소통·신뢰 강화, 호혜협력과 이익 유대 강화, 민심 교류 촉진, 다자간 협력 및 평화 발전 촉진 등을 제안했다. 그중 양국의 다소 낮아진 상호 호감도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의 인적 왕래를 원활히 하고 청소년·언론·싱크탱크·지방 간 교류를 활발히 함으로써 양국 국민이 마음으로 통하고 뜻을 한데 모으도록 해야 한다.

중국과 한국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중요한 이웃이자 파트너이고 이웃의 성과는 곧 자신에게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양국은 상호 협력과 존중을 이어가야 한다. 아울러 양국 국민들의 활발한 소통이 핵심 의제로 제기되면서 양국을 오가는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중국 정부가 한국인에 대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 데 이어 한국 정부는 올해 9월 29일, 중국 단체 여행객을 대상으로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양국을 오가는 여행객이 늘어났다. 또한 최근 중국은 올해 말까지였던 한국 포함 45개국에 대한 비자 면제 조치 기한을 2026년 12월 31일까지 1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로 중한 간 인적 교류는 더욱 활발해질 것이고 경색됐던 양국 관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한국 여행 인기는 중한 문화 및 관광 교류의 새로운 국면을 열어 양국 국민 간 인적 교류 촉진을 넘어 상호 이해를 높이고 우호 정서를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양국 관광 시장의 단기적인 성장뿐 아니라 쇼핑과 문화 체험에 대한 수요 증가에도 기여할 것이다. 한편 중일 관계 악화는 지역 내 불확실성을 더욱 키울 것이고 이러한 상황에서 중한 관계는 적절한 균형을 모색할 것이다. 한국은 중국과 경제 협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대일 관계에 신중히 접근할 것이고 중국과의 전략적 협력, 특히 경제 및 안보 문제에 더욱 집중하면서 미국과의 관계를 균형 있게 관리할 것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중한 관계를 바라보면 양국은 이견이 있더라도 공통점을 추구하면서 상생을 도모해야 한다. 또한 각자의 사회 제도와 발전 경로를 존중하고 서로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를 배려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양국 간 대화 채널과 교류 메커니즘을 잘 활용해야 할 뿐만 아니라 상호 신뢰를 더 많은 협력 성과로 전환시켜 지역의 평화와 번영에 지속적인 동력을 주입하여야 한다.

글: 류창 길림외국어대학교 고급번역대학 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