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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이더커 바라이'가 보여준 타이완 소수민족 항일의 존엄과 영광

중국망  |   송고시간:2025-12-12 09:30: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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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5-12-12

14년 만에 타이완 소수민족 사이더커(賽德克)인의 항일 투쟁을 조명한 영화 '사이더커 바라이'가 12일부터 다시 중국 본토 극장가에서 상영된다. 상영 확정 소식은 소셜미디어에서 빠르게 확산됐으며 피와 눈물로 얼룩진 한 비장한 역사는 다시금 관객들의 눈앞에 되살아나게 됐다.

영화 '사이더커 바라이' 포스터

타이완 감독 웨이더성이 연출한 이 영화는 1930년에 타이완서 발생한 우서(霧社) 사건을 중심으로, 일본 식민 통치 아래 수십 년간 굴욕을 참아온 사이더커인들이 지도자 모나 루다오의 인도로 봉기했다가 장렬히 희생된 과정을 그리고 있다. 2011년 초연 당시 이 영화는 타이완에서 사회적·문화적 반향을 일으켰으며 지금까지 영향력을 이어오고 있다.

류쿠이 샤먼대 타이완연구원 부원장은 중국신문사와의 인터뷰에서 "이 영화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단순한 항쟁 서사를 넘어서 '식민적 근대성'의 위선을 직설적으로 드러낸다는 점"이라면서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폭력·약탈·불평등이 실체이며, 침략의 본질을 은폐하려는 모든 논리는 허구에 불과하다"고 해석했다.

잡지 '타이성'의 전 부총편집장 옌쿤은 영화 '사이더커 바라이'의 주인공 모나 루다오의 증외손자이자 당시 타이완항일지사친족협진회 상무이사인 장진창과의 2012년 인터뷰를 회상하며 "그에 따르면 실제 역사는 영화보다 훨씬 잔혹했다"며 "일본 식민자들은 강제 노역을 징발해 현지인들이 농사일을 할 수 없게 만들었고, '성산(聖山)'에 들어가 삼나무를 벌목했으며, 경찰의 폭행과 횡포·착취로 인해 민중은 먹고살기조차 어려운 처지에 놓였었다"고 전했다.

이어 "우서 사건은 타이완 소수민족의 일본 식민 통치 저항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이라면서 "타이완 현지의 타이야인, 아메인 등을 포함한 거의 모든 소수민족이 항일 활동을 전개했다"고 소개했다.

푸치이 타이완 정치대 민족학과 겸임교수는 중국신문사 기자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타이완의 많은 외곽 산림 깊은 곳에는 잊혀진 항일 이야기가 존재한다"며 "타이완 소수민족의 항일 요구는 중국 대륙과 일맥상통한다. 즉 식민 침략에 저항하고 민족의 존엄을 수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열을 존중하고 항쟁의 역사를 기억하는 일은 불공정과 불의에 맞설 때 가장 기본적인 입장이자 선택"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