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2026년의 시작과 함께 이재명 한국 대통령이 취임 후 첫 중국 방문길에 올랐다. 새해 중한 정상 간 만남은 양국 관계를 질적으로 도약시킬 새로운 대화의 창을 열 것이며, 양국이 마주할 미래에 커다란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새로운 기대감으로 가득 찬 이 시점에 월간 <중국>은 양국이 지난해 걸어온 경험을 되돌아보고 향후 미래를 조망해 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양국 간 경제 무역 고도화, 산업 협력, 인문 교류를 통해 양국이 나아갈 새로운 공감대를 끌어내고자 한다.

2025년 1월 11일, 한국인 관광객이 상하이 대한민국 임시정부 유적지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VCG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중한 관광 시장은 역사적인 '쌍방향 무비자 황금기'를 맞이했다.
중국이 한국에 대해 단방향 비자 면제 조치 정책을 2026년 말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했고, 한국도 2025년 9월말 부터 중국 단체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한시적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면서 양국 정책의 시너지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다. 이로써 양국 관광 교류는 양적 팽창을 넘어 가파른 활성화 궤도에 진입했으며, 관광 산업의 구조적 고도화라는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
현재 정책 효과는 지속적으로 시장 동력으로 전환돼 양국 관광객 상호 방문 규모 증가를 눈에 띄게 키우고 있다. 상하이(上海) 와이탄(外灘), 칭다오(青島) 해변, 청두 콴자이샹즈(寬窄巷子)에서 한국 관광객들의 모습이 부쩍 늘었으며, 동시에 한국은 중국 관광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여행지로 급부상하며 서울과 부산, 제주도 등 지역에서 중국인 관광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도 양국 여행 관련 브이로그(Vlog)와 게시글, 관련 해시태그 등이 화제를 모으며 '서로를 향한' 여행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있다. 정책이 이끌고, 수요가 주도하는 여행의 새로운 물결이 양국 사이에 전면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비자 면제 정책이 가져온 관광 시장의 새 면모
비자 면제 정책이 가져온 시장의 변화를 가장 체감하는 이들은 단연 최전선에 있는관광업 종사자들이다. 진싱린(金星林) 한국 모두투어(베이징·北京) 부장은 정책 효과가 '단박'에 나타났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에 단방향 비자 면제 조치를 시행한 뒤, 2025년 상반기 모두투어의 업무량은 20% 이상 급속하게 증가했다. 한국의 중국인 단체 관광객 대상으로 한시적 비자 면제 정책에 발맞춰 모두투어는 '서울+제주' 퀵턴(Quick-turn) 패키지 상품을 출시했다. 업계는 2025년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 수가 코로나 이전의 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진싱린 부장은 "출입국 절차의 간소화가 관광객들의 즉흥적인 여행 의지를 크게 북돋웠다"라고 분석했다. 비자 면제 정책은 국경 간 여행 장벽을 낮췄다. 여행의 의사 결정 시간을 단축하고 여행 방식도 '계획형'에서 '즉흥형'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한국 관광객들은 3~5일의 중국 단기 여행을 선호하고 있고, 중국 관광객들도 완화된 비자 조건을 활용해 한층 유연한 한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
업무량 증가 외에도, 관광객 구조와 소비 성향의 전환에서 더 깊은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지점은 관광객 구성의 세대교체와 취향의 진화다. 과거 중장년층의 전유물 같았던 중국 관광은 이제 아이의 손을 잡은 젊은 부부와 자유분방한 MZ세대 여행객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시장도 빠르게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용자들의 연령 구조 변화가 상품 서비스의 고급화 전환을 이끈 것이다. 진 부장은 "소규모 패키지와 맞춤형 패키지 등 고품질 상품이 시장의 주류가 되고 있다"라며 "관광객들의 숙박 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요구 수준이 한층 높아지면서 천편일률적인 저가형 덤핑 패키지 상품은 시장에서 빠르게 도태되고 있고, 자유여행 비중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광객들의 관심사 역시 자연 경관 관람에서 문화적 몰입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예를 들면, 후이저우(徽州)의 고즈넉한 거리에서 무형문화유산 수공예를 배우거나 겨울에는 하얼빈(哈爾濱)을 방문해 압도적 규모의 빙설 축제를 즐긴다. 또 청두(成都)·옌지(延吉)·칭다오 등에서는 진짜 현지의 맛을 탐닉하는 딥다이브(Deep-dive)형 여행이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들 또한 저연령화, 심층화라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셰청(携程, 씨트립) 그룹 데이터에 따르면, 2025년 8월 6일 기준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 여행 예약 건은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관광객들은 주로 베이징, 상하이, 항저우(杭州), 선전(深圳), 광저우(廣州) 등 도시에서 출발했다. 그중 '80허우(後, 1980년대 출생자)', '90허우', '00허우'가 전체 관광객이 전체의 약 80%를 차지하며 젊은 층 쏠림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관광객 니즈도 쇼핑 위주에서 뷰티, 의료, 문화 체험 등 심층 테마 여행으로 전환되고 있다. 진 부장은 특히 현재 중국 2·3선 도시의 시장 잠재력이 본격적으로 가시화되면서 관광 시장 성장에 새로운 동력을 가져다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5년 6월 9일, 한국 서울의 한 면세점 앞에서 관광객들이 입장을 기다리며 줄을 서고 있다. 그중 대다수는 중국인 관광객이다. 사진/VCG
2026 중한 관광, 다원화가 이끄는 전면적 성장 기대
한국 관광업계 분석에 따르면, 무비자 정책이 지속적으로 시행되는 상황 속에서 2026년 중한 관광 시장은 더욱 전방위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양국 관광객 수는 1000만 명 시대를 다시 열 것으로 전망된다. 코로나19 이전의 최고치에 근접하거나 이를 넘어선 수준이 될 것이라고 바라보고 있다. 이러한 낙관적 전망 뒤에는 시장을 견인하는 다양한 요소가 공통으로 작용하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 촘촘해진 항공 노선이 관광 산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특히 '청주-황산(黄山)'과 같은 2·3선 도시 직항 전세기가 잇따라 개설되면서 새로운 고객층을 유입하는 통로가 확장됐다.
수요 측면에서 나타나는 변화도 뚜렷하다. 양국 관광객들의 연령대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90허우와 00허우가 점차 소비의 주축이 되고 있다. 고부가가치, 맞춤형 체험을 추구하는 젊은 여행객들이 관광 상품의 정교화·차별화 발전을 이끌고 있다.
관광업계는 새로운 여행 트렌드를 포착해 여행객들의 취향을 고려한 핀셋 전략을 세우는 등 더욱 기민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시적 무비자 테마 시리즈' 상품은 시장의 니즈를 꿰뚫는 대표적 사례다. K-POP 컬래버 체험 투어부터 한국 뷰티 미니멀 투어, '전시 컨벤션+관광' 복합 패키지까지 이러한 상품들은 정책 효과를 충분히 활용하며, 청년 문화에 대한 이해와 세분된 소비 취향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혁신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관광업계의 국경을 뛰어넘는 협력과 디지털화 업그레이드도 지속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진싱린 부장의 소개에 따르면, 2025년 모두투어는 상원문화여유그룹(祥源文旅), 장려그룹(張旅集團) 등 중국 관광 기업과 손잡고 '한 번의 여정, 여러 목적지' 테마 노선 등을 공동으로 개발했다. 협력 모델을 단순한 자원 통합에서 심층 융합 상품 공동 창조(Co-creation)로 발전시키고, 관광 상품의 풍부함과 매력을 효과적으로 높이고 있다. 국경 간 연계와 서비스 효율 등 방면에서 디지털 플랫폼의 역할이 점차 주목받으며 관광 업계의 전환과 업그레이드에 새로운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2025년 2월 2일, 장쑤(江蘇)성 롄윈강(連雲港)항 하이강(海港) 국제여객터미널에 하선한 한국인 관광객들이 입국 대합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VCG
'관광 붐'의 파급효과, 마음의 벽 허물고 신뢰의 싹 틔워
쌍방향 비자 면제 정책이 이끈 양국 간 활발한 교류는 여행 수입 증가 등 즉각적인 경제적 효과로 이어지고 있다. 강호구 한중경제사회연구소 소장은 관광 소비의 회복이 효과적으로 외식, 숙박, 교통, 면세 등 전후방 산업을 자극해 외화 수익 증대와 고용 창출 촉진 등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의 중앙은행인 한국은행(BANK OF KOREA)의 이전 분석에 따르면, 2019년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내 1인당 소비액은 1,689달러로 미국과 일본 등 국가에서 온 관광객보다 훨씬 높았다. 또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100만 명 늘어날 때마다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08%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쌍방향 관광 열풍의 진짜 가치는 '경제적 효과' 너머에 있다. 강호구 소장은 문화 관광 교류가 가져다줄 보이지 않는 가치, 심층적인 파장에 주목한다. "한중 관계는 10년간 조정기를 거쳐 다소 소원해졌으나, 최근 양국의 공동 노력으로 한중 관계가 점차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고 있다. 이는 상당 부분 소통의 강화 덕분이라 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문화 관광 교류의 간접적 효과가 두 가지 방면에서 나타난다고 말했다. 첫 번째는 민간 차원의 활발한 왕래를 통해 오해와 갈등을 걷어내고, 그 자리에 상호 이해와 신뢰를 채워 넣는 것이며, 두 번째는 양측이 함께 협력 방안을 모색하고 새로운 상생의 공간을 창출하기 위한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일선 현장에서도 깊은 공감대를 이루고 있다. 진싱린 부장은 자신의 비전을 다음과 같이 공유했다. "관광이 중한 민심을 이어주는 쌍방향 교량이 되어주기를 바란다. 우리는 한국인 관광객들이 장자제(張家界·장가계), 쥐자이거우(九寨溝·구채구) 등 자연 풍경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중국 각지의 미식과 민속 문화의 매력을 체온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 또한, 중국인 관광객들도 쇼핑이나 미용 위주의 일정에서 벗어나 한국의 시골 마을과 역사적 자취 속으로 깊숙이 들어와 보길 바란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의미의 문화적 교감이자 깊은 이해이기 때문이다."
글|왕윈웨(王雲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