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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중국경제 5% 성장 시대, 한중협력 강화와 한국의 전략 전환 필요성 부각

중국망  |   송고시간:2026-01-23 10:06: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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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6-01-23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 이상만

최근 발표된 중국의 2025년 GDP 성장률 5%, 수출입 증가율 3.8%는 단순한 거시경제 지표가 아니다. 이는 한국경제가 처한 구조적 환경과 향후 선택을 직시하게 만드는 분명한 전략적 신호다. 중국경제의 변화는 분명 한국에게 하나의 도전이자 새로운 도약의 기회이기도 하다. 한국이 냉철한 현실 인식을 바탕으로 전략을 전환해 나갈 경우, 변화하는 중국은 협력과 성장의 파트너로 전환될 수 있다.

중국경제는 둔화가 아니라 구조 전환의 국면

지난해 중국은 GDP 140조 위안을 돌파하며 여전히 세계경제의 핵심축임을 입증했다. 보호무역주의와 지정학적 긴장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이러한 성과를 유지했다는 사실은 중국경제가 단순한 경기 둔화가 아니라 질적 전환의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5% 성장률은 중국이 이미 안정적인 중속성장 시대에 들어섰음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 수치는 동시에 중국경제가 여전히 세계 평균을 상회하는 안정적 성장 궤도를 유지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중국은 쇠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 방식과 산업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는 것이다. 특히 주목해야 할 부분은 3.8%의 수출입 증가율이다. 세계 교역이 전반적으로 위축된 가운데 중국이 비교적 견조한 수출 성과를 유지한 배경에는 분명한 국가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중국은 미국 시장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글로벌 사우스를 중심으로 무역 다변화를 적극 추진했고, 이미 249개 국가·지역과의 교역을 확대했다. 동시에 인공지능, 로봇, 전기차, 신에너지 산업을 중심으로 수출 구조를 고도화하면서 기술 중심 경제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이는 중국이 단순한 '세계의 공장'에서 '첨단산업 강국', 그리고 '거대 소비시장'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략 전환과 협력 강화의 병행이 해법

중국의 5% 성장률과 3.8% 수출입 증가율 같은 경제 성과는 한국에게 도전이자 기회이기도 하다. 수출입 측면에서 보면, 한국은 오랫동안 중국을 중간재 수출의 핵심 시장으로 활용하며 성장해 왔다. 그러나 중국은 반도체, 배터리, 화학소재 등 전략 산업에서 기술력과 생산능력이 급격히 향상되면서 한중 간 경쟁이 부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국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더 이상 지속가능한 성장이 어렵기 때문에 산업전략과 통상정책에 있어 과거의 의존형 성장 모델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즉, 중국 시장의 중요성은 유지하되, 특정 산업과 시장에 대한 과도한 집중을 완화하고 수출시장을 전략적으로 다변화하는 접근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한국은 해상 물류 중심의 전통적 접근에 머물러 있는 반면 중국은 서부육해신통로, 중국-유럽 화물열차, 북극항로 등 대륙 중심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충하며 유라시아 경제권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은 글로벌 사우스 시장에서 중국의 물류망과 플랫폼을 전략적으로 활용하는 공동 진출 모델을 모색함으로써 실질적 협력 기반을 도모할 수 있다. 중국의 성장을 일방적 경쟁으로만 보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벗어나, 실용적 협력 공간을 확장하는 유연한 전략이 요구된다. 통상전략 역시 보다 적극적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CPTPP 가입 검토, RCEP 활용 확대, 한중 FTA 후속 협상 추진, 한중일 FTA 협상 재개 등 다층적 통상전략을 병행함으로써 외부 충격에 대비한 제도적 완충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한중협력의 재구성이 관건

올해 1월 개최된 한중 정상회담은 이러한 방향 전환의 가능성을 보여준 중요한 계기였다. 양국이 공급망 안정, 첨단기술 협력, 디지털·친환경 산업, 민생경제 분야에서의 협력 확대에 합의한 것은 한중 관계를 보다 제도화되고 관리 가능한 구조로 전환하려는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선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실행과 지속 가능한 협력 메커니즘을 구축하는 일이다. 중국경제 5% 시대는 위기의 시기가 아니라, 한국이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환의 시기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전략 전환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한국의 노력과 더불어 중국의 지속적이고 건설적인 협력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 상호 존중과 공동 발전의 원칙 아래 협력의 제도적 기반이 강화될 때, 한중 관계는 지역 안정과 공동 번영에 기여하는 보다 '성숙한 전략적 협력 동반자 단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글: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