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중국과 한국 사이에 늘 양국 왕래와 교류의 최전선에서 활약하며 이성적인 대화와 실질적인 협력이 지속되도록 끊임없이 노력을 기울여 온 사람들이 있다. 이들은 중한 관계가 어떠한 기복을 겪더라도 언제나 우호 협력과 상호 호혜, 상생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게 힘을 보태온, 양국 관계에서 더없이 소중한 연결 고리다.
올해, 월간 <중국>은 특별 시리즈 인터뷰 코너를 신설해 중한 우호 교류와 협력을 위해 활약해 온 인물들의 이야기를 전하고자 한다.

김진곤 원장이 인터뷰 질문에 답하고 있다.
베이징(北京)시 차오양(朝陽)구 광화(光華)로의 단독 건물에 자리한 주중 한국문화원은 한국 문화를 알리고 중한 문화 교류를 촉진하는 중요한 플랫폼이다. 이곳에서는 한국어 교실, 한국요리 수업, 국악 강좌, 태권도 교실 등 특색 있는 공익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되고 있다. 또한 예술 전시, 공연, 영화 상영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연중 이어지며, 중국 대중이 한국 문화를 보다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는 창구로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최근 위원(于文) 중국외문국 아시아태평양커뮤니케이션센터 부주임이 주중 한국문화원을 방문해 김진곤 주중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 겸 주중 한국문화원 원장과 중한 문화 교류와 인적 왕래, 양국 관계 등을 주제로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위 부주임: 환대해 주셔서 감사하다. 오늘 입은 의상이 독특해서 눈에 확 띄는데 간단히 소개해 달라.
김 원장: 오늘은 문화를 주제로 진행하는 인터뷰이기 때문에 특별히 양국의 문화 요소가 융합된 전통 의상을 준비했다. 한국 전통 한지 소재에 중국 서예 요소를 접목한 태극 문양을 가미하여 디자인했기 때문에 양국 국민 모두 친숙하게 느끼고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부주임: 중국어가 매우 유창하다. 처음에 어떻게 중국과 인연을 맺게 됐는가?
김 원장: 사실 나는 중년에 접어들어서야 중국과 진정한 인연을 맺게 됐다. 젊었을 때는 중국을 알아야겠다는 인식이 크게 없었다. 그러다 2004년 영국으로 공무원 국비 유학을 가게 됐다. 이때 중국의 국제적인 위상이 나날이 높아지는 것을 보고 한국과 가장 가까운 이웃인 중국을 이해하고, 중국어를 배우면 개인의 인생도 풍요로워지고 한중 관계에서도 더 큰 일을 많이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영국에 있을 때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 귀국 후에는 한국방송통신대학교 중어중문학과에 편입해 2년 동안 공부했다.
2010년 주중 한국대사관에 파견되어 홍보관으로 근무하게 되었고, 2012년 이후로는 주중 한국문화원 원장으로 근무하였다. 문화분야 외교관으로서 중국에 머무는 동안 중국의 음식을 맛보고, 중국의 사상과 역사를 배우며, 아름다운 중국의 지방 도시들을 둘러봤다. 이 모든 게 정말 큰 보람이라 생각한다.
위 부주임: 최근 중한 양국 간 관광이 눈에 띄게 활발해졌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또한 어떻게 하면 이 기회를 통해 양국 국민의 상호 이해와 호감을 증진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김 원장: 2025년 한중 양국은 서로에게 최대 관광객 송출국이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약 548만 명,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 수는 315만 명이 넘었다고 한다. 한해 동안의 양국 간 인적 왕래가 850만 명을 넘은 것이다. 올해 목표는 1000만 명 돌파이다.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활발한 것은 양국의 정책적 노력이 한몫했다. 중국은 2024년 한국인 관광객에게 비자를 면제했고, 2025년 한국도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게 비자를 면제했다. 아울러 양국 국민 간 관심과 호감도 관광 교류가 활발해진 주요 이유일 것이다.
서로를 많이 접할수록 이해가 깊어지고 친근감도 높아진다. 온라인상의 정보와 댓글만으로는 감정이 격해지기 쉽고 심지어 대립하게 되기도 한다. 가장 좋은 소통은 직접 방문해 서로 만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위 부주임: 최근 중국 드라마와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 등 문화 소비재가 한국에서 적지 않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러나 한국 젊은 세대의 중국에 대한 전반적인 호감도는 과거에 비해 다소 회복됐으나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 이런 현상을 어떻게 보는가?
김 원장: 우리 세대 사람들은 한중 수교 이후 중국인과 왕래를 시작했다. 그 전에는 소설이나 역사서, <논어>, <맹자> 같은 고전을 통해 중국의 사상과 문화, 전통을 이해했다. 반면 요즘 젊은이들은 자유롭게 왕래하면서 중국인을 직접 만날 수 있고 현재의 중국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아무래도 유행 문화를 더 쉽게 접하기 때문에 중국의 역사와 사상, 문화에 대한 이해도는 우리 세대보다 깊지 않은 경우가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기성세대는 '중국은 잘 알지만, 중국인에 대해서는 잘 몰랐다'라면 요즘 세대는 '중국인은 잘 알지만, 중국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 때문에 역사와 문학, 사상 등 전통문화 분야의 인문교류가 중요하다.
청년이 국가의 미래이자 한중 관계의 미래인 만큼 양국의 젊은 세대가 진정으로 서로를 이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인적 교류와 현지에서 직접 경험해 보는 것이 필수적이며 언론의 객관적인 보도 또한 중요하다. 아울러 오늘날에는 온라인 교류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상대 국가를 보다 이성적이고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언론의 역할을 기대하며 청년 교류 역시 지속적으로 심화돼야 한다. 단순한 상호 방문에 그치기보다 체육, 예술 등 구체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심도 있는 교류를 진행해 젊은 세대가 공동의 경험 속에서 실질적인 이해와 우정을 쌓도록 해야 한다.
위 부주임: 앞으로 중한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는가?
김 원장: 수교 30여 년 동안 한중 관계는 큰 발전을 이뤘고 앞으로 이런 관계가 더 심화돼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웃 간에는 사소한 갈등과 마찰이 생기는 것은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이다. 이것은 당연한 일이다. 한중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이웃'이기 때문에 사이좋게 지내며 서로 배우고 협력하여 공동 발전을 이뤄 나가야 한다.
국제 질서가 변화무쌍한 요즘 한중 양국은 서로가 소중한 이웃이자 숙명적인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이해와 양보를 바탕으로 갈등을 해소하며 협력과 상호 신뢰를 통해 공동 발전을 추구해야 한다.
편집/왕윈웨(王雲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