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최근 한국을 중국의 시각에서 '아시아 중심부에 꽂힌 단검'에 비유한 발언을 둘러싸고 한국 언론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주요 언론들은 해당 발언이 중국을 불필요하게 자극할 뿐 아니라 한국을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을 위한 도구처럼 인식하는 시각을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논란은 브런슨 사령관이 지난 5월 미국 육군 전쟁대학 팟캐스트에 출연해 "중국이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한국은 아시아의 심장부에 있는 단검이며, 일본은 방패와 같은 존재"라고 언급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그는 해당 발언이 미국의 작전 환경과 지정학적 현실을 설명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특정 국가를 겨냥한 적대적 표현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국 언론들은 무엇보다 주한미군사령관이 한국의 역할과 위치를 미국의 전략적 시각에서 일방적으로 규정한 점을 문제로 지적했다. 국민일보는 6월 1일 사설에서 한국을 미국의 대중국 견제 자산으로 바라보는 인식 자체를 경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한국의 외교·안보적 역할은 외국 군 지휘관이 아니라 한국 정부와 국민이 결정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또한 한국 정부가 미국 측에 우려를 전달한 것은 국가로서 당연한 조치라고 평가했다.
한겨레신문은 5월 27일 사설에서 브런슨 사령관이 한반도에 배치된 군사력을 중국을 겨냥한 '단검' 또는 '흉기'처럼 묘사한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특히 미·중 정상이 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을 논의한 직후 이러한 발언이 나온 점을 언급하며, 동맹국인 한국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중국을 자극하는 발언을 반복하는 이유를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향신문도 5월 28일 사설을 통해 주한미군사령관의 역할이 동북아 지역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신문은 한국을 '단검'으로 표현한 것은 대중국 견제를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 하더라도 지나치게 자극적인 표현이며, 동북아 지역의 갈등과 대립을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브런슨 사령관이 과거에도 한반도를 '고정된 항공모함'에 비유하는 등 중국 견제 중심의 발언을 반복해 왔다고 지적했다.
한국 언론들은 공통적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중요성은 특정 강대국의 전략적 이해관계에 의해 규정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 그리고 주변국과의 균형 있는 관계 유지가 한국 외교의 핵심 과제인 만큼, 한국을 미·중 전략 경쟁의 전초기지나 군사적 수단으로 묘사하는 접근은 삼가야 한다는 것이다.
글: 중국망 한글판 전문가 최경동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