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유럽 여러 지역이 지속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여러 지역에서 최고기온 기록이 잇따라 경신되면서 고온 경보가 발령됐으며, 일부 지역의 기온은 40℃를 넘어섰다.
기온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지만, 유럽 국가들의 에어컨 보급률은 다른 주요 경제체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현재 유럽에서는 약 20%의 가정만이 에어컨 등 냉방설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유럽의 많은 지역에서 에어컨 설치가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들기 때문이다. 유럽에는 오래된 건물이 많고, 문화재 보호 대상 건축물도 상당수에 달해 에어컨 설치 허가 절차가 복잡하고 설치 자체도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중국 기업들은 맞춤형 제품인 '이동식 분리형 에어컨'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벽에 구멍을 뚫어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실외기는 실외 바닥에 둘 수도 있고 소비자가 직접 발코니나 창턱에 설치할 수도 있다. 실내기는 이동이 가능하면서도 냉방 성능은 일반 분리형 에어컨에 가까운 수준이다. 최근 이 제품은 유럽에서 품절 사태를 빚으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의 한 에어컨 제조업체 관계자는 "공장이 이동식 분리형 에어컨 생산을 위해 연장 근무를 하고 있다"며 "올해 서유럽 일부 국가에서 에어컨 판매 증가세가 매우 좋았고, 프랑스·스페인·독일·영국 등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시장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관련 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2026년 1~5월 중국의 서유럽 국가 대상 가정용 에어컨 수출량은 전년 동기 대비 9.7% 증가했다. 이 가운데 이동식 에어컨 품목의 증가세가 특히 두드러져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기업들은 서유럽 여러 국가에서 소비자들이 에어컨을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서고 있으며,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품절과 공급 부족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국경 간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는 중국산 다기능 자외선 차단 우산, 휴대용 선풍기, 제빙기 등 냉방 관련 제품의 주문도 급증하고 있으며, 많은 제품이 해외시장에서 '히트 상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제빙기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한 기업의 관계자는 "유럽의 지속적인 폭염 영향으로 소형 가정용 및 야외 휴대용 제빙기 수요가 크게 늘었다"며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유럽으로 출고된 제빙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고, 전체 판매량의 약 15%를 차지했다"고 소개했다. 중국산 제품이 세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중국 제조업의 경쟁력은 제품 자체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각 지역의 현실적인 수요를 고려해 시장별 문제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실용적이면서도 경제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점에도 있다.
중국이 수출하는 고품질 제품은 세계에 기여하는 동시에 소비자들에게도 이익이 되고 있다. 산업 발전 측면에서는 중국의 설비와 부품이 관련 국가들의 산업 고도화와 친환경 전환을 지원하고, 글로벌 가치사슬에 보다 효과적으로 편입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가격 대비 품질이 우수한 중국산 제품이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하고 가계 지출을 줄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이 발표한 보고서의 추산에 따르면 2026년 유럽연합(EU)의 중국산 수입이 10% 증가할 경우 EU 전체 수입물가는 1.6% 하락할 것으로 분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