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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중국 AI, 속도에서 깊이로…기술을 산업과 삶으로 바꾸다

중국망  |   송고시간:2026-07-21 15:0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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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6-07-21

길림사범대학교 한국인 전문가 김도영

황푸강변에 다시 세계의 지혜가 모였다.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는 '지능의 동반자, 함께 만드는 미래'를 주제로 기술의 속도뿐 아니라 기술이 향해야 할 방향을 묻고 있다. 개막식 주제연설은 인간 중심과 인류를 이롭게 하는 발전, 개방과 상생, 안전과 통제의 균형을 강조했다. 이는 중국 인공지능의 성과를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이기도 하다. 인공지능의 진정한 성취는 모델의 성능표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산업을 얼마나 바꾸고 생활을 얼마나 편리하게 하며 더 많은 사람이 그 혜택을 얼마나 폭넓게 누리게 하는가에 있기 때문이다.

첫째, 중국 인공지능은 추격을 넘어 독자적 혁신의 축을 세우고 있다. 스탠퍼드대학교의 2026년 AI 지수에 따르면 2026년 3월 중국 최상위 모델은 세계 선두와의 성능 차이를 2.7%까지 좁혔고, 2025년 이후 중국 모델은 세계 최상위권에 거듭 올랐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의 2025년 특허 동향에서도 중국은 생성형 인공지능 특허의 최대 발원지로 나타났다. 2025년 중국의 인공지능 기업은 6000개를 넘어섰고, 핵심 산업 규모도 1조2000억 위안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단순히 기업과 특허의 수가 늘었다는 뜻이 아니다. 기초연구와 모델, 플랫폼, 응용 서비스가 서로 연결되는 산업 생태계가 빠르게 형성되고 있다는 의미다.

둘째, 인공지능이 '화면 속 기술'에서 '현실의 생산력'으로 옮겨가고 있다. 중국의 지능형 연산 능력은 1590EFLOPS를 넘어섰으며, 1차로 선정된 15개 선도형 스마트공장에서는 인공지능이 업무 영역의 70% 이상에 적용됐다. 이들 공장의 생산 효율은 평균 29% 높아졌고 제품 불량률은 47% 낮아졌다. 철강·전력·통신·자동차·가전 등의 현장에서 인공지능은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품질을 점검하고, 설비 고장을 예측하며, 생산 공정을 조정하는 '산업의 동반자'가 되고 있다. 중국의 강점은 거대한 제조 기반과 빠른 응용 능력을 바탕으로 알고리즘을 실제 생산성과 연결하는 데 있다.

셋째, 인공지능이 소수 전문가의 기술에서 대중의 생활 기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2025년 말 중국의 생성형 인공지능 이용자는 6억200만 명, 보급률은 42.8%에 달했다. 이용자 수가 1년 사이 141.7% 증가했다는 사실은 인공지능이 검색과 번역, 학습과 사무, 콘텐츠 제작 등 일상과 업무 속으로 빠르게 스며들고 있음을 보여준다. 기술의 가장 큰 성공은 사람들이 기술의 이름을 기억하는 데 있지 않다. 그 기술로 시간과 비용을 아끼고,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되는 데 있다.

물론 오늘의 성과가 발전의 종착점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인공지능이 산업과 일상 속으로 빠르게 확산될수록 모델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저작권과 개인정보를 보호하며, 에너지 소비와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일은 더욱 중요해진다. 이는 중국 인공지능 발전의 한계를 지적하기 위한 과제라기보다 양적 성장에서 질적 도약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다음 단계다. 2025년 말까지 중국에서는 748개 생성형 인공지능 서비스가 등록 절차를 마쳤고, 같은 해 9월부터 인공지능 생성·합성 콘텐츠 표시 제도가 시행됐다. 빠르게 달리는 기술에 안전하고 책임 있는 규칙을 함께 세워 혁신의 속도와 발전의 방향을 동시에 지키려는 노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대회가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인공지능의 미래는 어느 한 나라가 홀로 완성할 수 있는 독주가 아니라 여러 나라가 함께 만들어 가는 합주에 가깝다. 중국 인공지능의 성취는 더 큰 모델을 만든 데만 있지 않다. 연구실의 알고리즘을 공장과 가정, 도시와 농촌, 중국과 세계를 잇는 현실의 힘으로 바꾸고 있다는 데 있다. 기술 발전의 속도를 혁신의 깊이로 이어 가고, 그 혁신을 산업과 삶의 실질적인 변화로 연결하는 것이 중국 인공지능이 앞으로 만들어 갈 가장 중요한 성취다. 결국 중국 AI의 진정한 가치는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달리는가가 아니라, 그 성과가 얼마나 깊이 사람들의 삶에 닿는가로 증명될 것이다.

글: 김도영, 길림사범대학교 한국인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