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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문] 첨단산업이 이끈 4.7% 성장...내수 회복은 향후의 과제

중국망  |   송고시간:2026-07-27 13:31: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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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6-07-27

한국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좌교수 이상만

2026년 상반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은 69조 5,70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 증가해, 중국 정부의 연간 성장률 목표(4.5~5.0%) 범위에 진입했다. 세계경제 둔화와 지정학적 갈등, 서방의 기술·통상 규제, 국내의 부동산 조정과 소비심리 위축을 고려하면, 4.7% 성장은 중국 정부의 정책 대응력과 중국 경제의 회복 탄력을 보여주는 결과다.

상반기 성장의 핵심 동력은 첨단 제조·신산업의 급성장이다. 규모 이상 첨단기술 제조업 부가가치는 전년 동기 대비 13.3%, 디지털 제품 제조업은 12.3% 늘었고, 산업용 로봇·리튬이온전지·3D 프린팅 장비·집적회로 생산도 크게 증가했다. 인공지능·반도체·신에너지·첨단소재 등 전략 산업이 생산과 투자를 견인하며 '신질생산력'이 구호를 넘어 산업구조 변화로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따라 성장 방식은 부동산·대규모 인프라·저임금 제조 중심에서 기술혁신과 산업 고도화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외무역은 상반기 중국 경제를 지탱한 핵심 동력이었다. 상품무역 수출입액은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25조 위안을 넘어섰고, 기계·전자제품이 전체 수출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수출 구조는 저가 소비재 중심에서 자동차·기계·전자·첨단장비 중심으로 고도화됐다. 또한 미국·유럽 의존도를 낮추고 아세안·중동·중남미·중앙아시아·아프리카로 시장을 다변화한 점도 무역 확대에 기여했다.

3차 산업은 확대 국면을 이어갔고, 내수시장의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남아 있다. 서비스업 부가가치는 5.2% 증가했고 GDP 비중은 59.5%, 성장 기여율은 66.1%로 높아졌다. 특히 정보통신·소프트웨어·IT 서비스와 비즈니스 서비스가 빠르게 성장하며, 서비스 산업의 중심이 음식·숙박·소매를 넘어 디지털 경제와 제조를 뒷받침하는 생산자 서비스로 전환되고 있다. 소비 측면에서는 관광·문화·체육·여가·통신정보 등 서비스 부문이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지만,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2.7% 증가에 그쳐 중국 내수시장의 성장 여력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제조업 경쟁력 강화에 따른 수출 확대는 당분간 성장을 뒷받침할 수는 있지만, 과잉생산과 저가 수출을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경우 통상마찰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하반기 중국 경제가 직면한 해결 과제는 분명하다. 첫째, 소비 진작을 단기 보조금·내구재 교체에 그치지 않고 가계소득·고용 확대와 의료·연금·교육 등 사회보장 강화로 연결해 지속가능한 내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둘째, 부동산시장의 무질서한 하락은 막되 과거식 대규모 부양으로의 회귀를 피하는 정교한 안정화 정책이 필요하다. 셋째, 민간기업의 투자심리와 시장 신뢰를 회복해 첨단산업·수출 중심의 성과가 고용·소비·지역경제로 확산되도록 해야 한다.

한국도 중국 경제를 올바르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시장의 조정으로 인해 한국의 대중국 중간재·소비재 수출은 영향을 받았지만 반도체·인공지능·로봇·신에너지·첨단소재 등 첨단산업과 서비스 소비 확대는 새로운 협력 기회를 제공한다. 동시에 중국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를 통해 한국 기업과 경쟁을 벌이는 시대에 접어든 만큼, 향후 한중 경제관계는 과거의 수직적 분업과 중국시장 의존을 넘어, 첨단산업 분야의 경쟁·공급망 협력·제3국 공동진출·서비스·콘텐츠 교류가 복합적으로 결합하는 구조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

글: 이상만,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객좌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