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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정 승리 90주년] 한 독일 작가의 장정 발자취 찾기

중국망  |   송고시간:2026-09-21 16:28: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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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망 | 2026-09-21

독일 작가 크리스티안 Y. 슈미트

해발 4112m의 자진산 정상에는 아직 눈이 녹지 않았고 사방은 안개로 뒤덮여 있었다. 날씨도 매우 추웠다.

"산길이 마치 끝없이 이어지는 것 같았습니다."

당시 상황을 회상하며 올해 일흔을 앞둔 독일 작가 크리스티안 Y. 슈미트(Christian Y. Schmidt)는 중국신문사 기자에게 그 순간 심각한 고산병으로 산에서 쓰러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까지 했다고 말했다.

2023년부터 2024년까지 그는 독일 작가 폴커 헤링(Volker Häring)과 함께 장정 노선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했다. 장시성 루이진에서 산시(陕西)성 우치까지 총 138일 동안 약 7000㎞를 횡단했다.

슈미트 씨는 16세였을 때 처음으로 장정에 대해 알게 됐다. 홍군이 긴 행군 과정에서 치른 막대한 희생은 어린 그에게 이 역사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오랜 세월이 흐른 뒤 헤링 씨가 장정 노선을 따라 자전거 여행을 하자고 제안했다.

장거리 자전거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던 슈미트 씨는 처음에는 이 생각이 '너무 미친 것 같다'고 생각했고, 자신이 끝까지 해낼 수 있을지 확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결국 그는 이 여정에 나서기로 결심했다.

바로 이 여정을 통해 슈미트 씨는 중국어의 '고생을 견디다(吃苦)'라는 단어를 더욱 실제적으로 체감하게 됐다. 그는 장정 정신의 중요한 한 측면은 눈앞의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더 장기적인 목표를 시야에서 놓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산시(陕西)성 북부 황토고원에서 슈미트 씨는 층층이 펼쳐진 계단식 논과 과수원을 처음으로 보게 됐다. 눈앞의 풍경은 그가 오래된 사진을 통해 형성했던 건조하고 거의 반사막과 같았던 이미지와 완전히 달랐다.

슈미트 씨는 2007년 상하이에서 출발해 네팔 수도 카트만두까지 여행한 적이 있다. 약 20년이 지나 다시 중국 서부와 농촌 지역을 깊이 찾아간 그는 현 소재지와 도로, 인프라의 변화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에는 사람들이 중국의 상하이, 베이징, 광저우, 선전은 이미 매우 발전했지만 농촌에 가면 또 다른 모습이 펼쳐진다고 흔히 말했다며 그러나 이번 자전거 여행을 통해 중국 농촌 지역 역시 크게 변화했다는 것을 직접 보게 됐다고 전했다.

자전거 여행 중 마주친 사람들과의 만남은 종종 그들에게 따뜻함을 느끼게 했다. 어떤 사람들은 자동차 창문을 통해 음료와 과일을 건네주기도 했고, 어떤 숙박업소 주인은 숙박비를 받지 않겠다고 고집하기도 했다. 또 시짱족 가족이 운영하는 호텔에 묵기도 했다.

여행 중 보고 들은 이야기는 이후 슈미트 씨와 헤링 씨가 '길고 긴 장정 자전거 여행길―중국 7000㎞를 횡단하다'라는 책에 담았다. 이후 두 사람은 20여 차례 독자들과의 책 나눔 행사를 열었다.

슈미트 씨는 이 책을 통해 하나의 견해를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중국은 일부 독일인들이 생각하는 것과 같지 않다는 것이다.

"우리는 계속해서 호소하고 있습니다. 중국에 대해 판단하기 전에 직접 중국에 가서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살펴보고, 그곳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눠보십시오."

올해는 장정 승리 90주년이다. 슈미트 씨는 확고한 신념이 장정의 성공을 이끈 중요한 힘이었다고 본다. 오늘날 젊은이들에게 장정이 남긴 하나의 시사점은 눈앞의 어려움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더욱 장기적인 시야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