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열리는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회의와 중국인민정치협상대회)가 진행중이다. 중국의 이웃으로서 한국 역시 양회에 대한 관심이 높다. 매년 양회에서 한국이 가장 주목하는 이슈는 중국 경제다. 올해 정부업무보고에서 2023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목표치가 5% 안팎으로 제시되어 한국 언론을 뜨겁게 달궜다. 목표가 너무 보수적이라는 한국 언론도 있었고, 중국 경제가 안정에 방점을 둔 것이라고 분석한 언론도 있었다. 박승찬 한국 중국경영연구소 소장, 용인대학교 중국학과 교수는 최근 월간 <중국>과의 인터뷰에서 'GDP 성장률5% 안팎' 은 한국 기업 및 투자자 입장에서 좋은 기회로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승찬 교수는 중국에 유학 온1세대 한국인으로, 2003년 칭화(清華)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고 주중한국대사관, 칭화대학 기업연구소, 미국 듀크대학 경영학원 등의 기관과 학교에서 재직했다. 2011년, 박 교수는 중국경영연구소를 설립해 중한 양국 기업의 교류와 협력의 장을 제공하는 데 주력했고 점차 중한 양국의 경제 발전을 촉진하는 데 활발한 역할을 발휘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유명한 중국 경제전문가로 자리매김했으며, 중국의 경제발전과 중한 경제무역 협력에 대한 깊은 식견과 독창적인 견해로 양국 언론에서는 그의 인터뷰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올해 양회에 특별한 관심을 가진 박 교수는 양회를 앞두고 중국 모든 성(省)의2023년 정부업무보고를 깊이 연구 분석하고, 한국 매체에 <지방 양회로 본 중국 경제 살릴 '3대 과제'>라는 칼럼을 기고해 올해 중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3월 5일 오전, 박 교수는 리커창(李克強) 중국 국무원 총리의 정부업무보고를 모두 청취하고 중국의 발전 성과를 높이 평가하며, "지난 5년간 미중 충돌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등 상황에서도 중국 경제는 연평균 5.2% 성장했다. 중국 경제 성장이 세계 경제회복에 있어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정부업무보고에서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목표치를 5% 안팎으로 제시한 것에 대해 한국 기업과 투자자에게 희소식이라고 평하며, "정부업무보고는 올해 중국 경제 사회발전의 8대 핵심임무 중 하나로 외자를 더 많이 유치하고 활용하는 것임을 명시했다. 중국이 대외 개방을 지속적으로 확대함에 따라 한국 기업의 대중 투자 역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중국의 소비 확대, 자유무역시범구 및 크로스보더 전자상거래 종합시험구 등 관련 정책이 부단히 심화되면서 중한 양국 간 협력의 공간이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일부 전문가는 중국 경제의 전환 및 업그레이드가 가속화됨에 따라 중한 경제무역이 기존의 상호보완적인 분야에서 더 많은 경쟁성을 보일 수 있으며, 이는 양국 기업이 적시에 대응책을 조정하고 경쟁에서 새로운 협력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한 바 가 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다음과 같은 네 가지 의견을 제시했다. 첫째, 미래 4차산업 영역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둘째, 지방정부 간의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셋째, 가치사슬(value chain) 측면에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넷째, 개방형 공급망 혁신을 통한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
박 교수는 한국 기업의 중국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5월쯤 일행과 함께 상하이(上海), 산둥(山東), 장쑤(江蘇) 등지를 둘러볼 예정이다. 각 지방정부의 주요 관계자들과 만나 중한 양국의 미래 협력 가능성에 대해 함께 논의할 기회를 갖고자 한다고 밝혔다.
글|왕윈웨(王雲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