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바마와 롬니 대선후보 3일 첫 TV토론
미국 대선후보 오바마와 롬니 두 사람은 3일 최초로 TV토론을 통해 정면으로 격돌하게 된다. 한편 이 중요한 시기에 두 사람 모두 서로에게 ‘겸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어 더욱 세간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롬니의 후보의 선거 고문은 최근 대선 경선 양해각서 중 “롬니 후보가 맞서야 할 사람은 바로 ‘현대 역사상 가장 재능 있는 정치 소통가’이다”라고 말했고, 롬니 후보 자신도 최근 한 인터뷰에서 “(현) 대통령은 달변이고 재능이 뛰어난 연설가이다. 그는 잘 할 것이다. 반면 나는 TV토론을 경험해 본 적이 없다. 완전히 새로운 경험이다”라고 겸손한 발언을 했다.
오바마 대통령 진영에서도 마찬가지로 롬니 후보를 칭찬하며 “롬니 주지사는 매우 숙련된 연사이다”라고 전했고, 선거단 대변인은 “롬니 후보는 오바마 대통령보다 일찍 토론회를 준비했고, 역대 어느 대통령 후보들보다도 더 철저한 준비를 했다. 그의 ‘훈련’ 강도는 ‘올림픽 10대 종목의 운동선수들’보다 더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바마 진영에서 롬니 후보에 대해 “그는 공화당 당내에서 20여 차례 모의 토론을 치렀는데,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4년간 토론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라고 전하자 롬니 후보 진영에서 즉시 “롬니 후보는 진정으로 1대 1 토론은 해보지 않았다”라고 겸손하게 반응했다.
두 진영의 조심스러운 태도는 TV토론이 그만큼 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현재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오바마 대통령 진영의 경우 조금이라도 강경한 태도로 대응했다가는 여론의 뭇매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실례로 2000년 부시와 고어가 맞붙었을 때에도 TV토론 결과 시청자들의 표심은 온화한 태도를 보였던 부시 쪽으로 기울었던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