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동계올림픽 성화봉송 최종 주자 디니거얼 "평생 그 순간을 기억할 것"

신화망  |   송고시간:2022-02-08 16:10: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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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국가경기장 냐오차오(鳥巢)에서의 순간은 저의 앞으로 하루하루 격려해주고 있어요. 평생 그 순간을 기억할 겁니다."


지난 4일 저녁 베이징 국가경기장에서 열린 '제24회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노르딕 복합 선수 자오자원(趙嘉文)과 성화봉송 최종 주자로 나선 크로스컨트리 선수 디니거얼 이라무장(迪妮格爾·衣拉木江)의 말이다.


지난 4일 저녁 성화봉송 최종 주자 디니거얼 이라무장(왼쪽)과 자오자원이 '큰 눈꽃' 조형물 중앙에서 성화를 밝히고 있다.


디니거얼 선수는 "성화봉송 최종 주자 중 한 명으로 뽑혔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매우 놀랍고 감격스러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가 이렇게 중요한 임무를 나에게 주었으니 반드시 잘 해내야겠다고 생각했고 마음 속으로 자부심과 긍지를 느꼈다"고 덧붙였다.


개막식 성화봉송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디니거얼 선수는 이튿날인 5일 오후 이번 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놓고 경쟁하는 크로스컨트리 여자 스키애슬론 경기에 참가했다.


디니거얼 선수는 "이번 경기가 나의 첫 동계올림픽 데뷔"라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 같은 곳에서 기량을 겨룰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큰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경기를 통해 배울 수 있는 많은 것들이 나를 더 빠르게 성장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기가 끝난 후 디니거얼 선수는 경기장 옆에 있던 그의 아버지이자 크로스컨트리팀 코치인 이라무장 무라지(衣拉木江·木拉吉)를 만났다. 당시 아버지와의 만남에 대해 디니거얼 선수는 "많은 대화를 나누지 않았다"며 "눈빛을 주고받고 포옹을 한 것만으로 우린 서로 다 안다"고 전했다.


지난 5일 크로스컨트리 여자 7.5㎞+7.5㎞ 스키애슬론 종목에 참가한 디니거얼 선수.


디니거얼 선수는 어렸을 때 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크로스컨트리를 접했다. 그의 고향인 중국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阿勒泰)는 천혜의 빙설 자원을 갖고 있는 지역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중국에서 크로스컨트리를 체계적으로 가르치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아 중국 선수와 구미지역 선수의 기량 차이가 적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세계 정상급 선수의 노하우를 배우고 실력을 다지기 위해 디니거얼이 소속된 크로스컨트리 국가대표팀은 오랫동안 해외에서 훈련을 받아 왔다.


디니거얼 선수는 "당시 조국과 멀리 떨어진 나라에서 훈련하며 조국과 집이 그리웠지만 나 자신의 발전을 위해 그리움을 참고 노르웨이에서 열심히 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매 경기에서 경험을 쌓고 있다"며 "앞으로 있을 경기들에선 나의 최고 실력을 발휘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 출처: 신화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