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둔둔' 디자인팀 책임자 차오쉐(첫 줄 가운데) 교수, 디자인 총괄 담장자 류핑윈(첫 줄 왼쪽 첫 번째), 그외 기타 팀원.
"'빙둔둔'이 이렇게 많은 인기를 끌 줄 몰랐다. 최근, 친구들이 '빙둔둔' 있냐고 많이 물어보기도 하고, 구입한 '빙둔둔'에 사인해 달라는 부탁도 많이 받는다."
6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 총괄 담당자 겸 광저우 미술학원 시각예술설계학원 류핑윈 부원장은 중국망과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말했다.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빙둔둔'의 인기가 점점 올라가더니 온·오프라인에서 조차 구하기 힘든 정도에 이르렀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현재 우리에게도 남은 게 없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더 사놓을 걸 그랬다"며 농을 던졌다.
2019년9월17일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낸 이후 '빙둔둔'은 각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앞서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빙둔둔'이 중화문화의 정수와 특색을 잘 구현했다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친선대사가 될 것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류 부원장은 "'빙둔둔'의 이미지 안에는 3가지 '따뜻함'이 있다. 첫째, 중국 전통 먹거리 '빙탕후루'(冰糖葫蘆)의 설탕 코팅을 모방해 제작한 얼음 옷은 달콤한 따뜻함을 상징한다. 둘째, 얼굴 주위의 무지개빛 원형띠는 판다의 흑백과 대비를 이루며 색채적 따뜻함을 가져다준다. 셋째, '빙둔둔'이 손에 쥐고 있는 하트는 평화와 희망을 상징하는 것으로 중국이 세계에 전달하고자 하는 평화와 희망으로 가득 찬 따뜻함을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5일 저녁, 중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이번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첫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특별 제작한 '빙둔둔'을 선물 받은 선수들이 브라운관을 통해서 전파되면서 '빙둔둔' 구매에 대한 대중의 열기는 다시 한번 달아올랐다.
그는 "특별 제작한 '빙둔둔'은 '세한삼우'(歲寒三友, 소나무·대나무·매화나무)에서 영감을 얻었다. 세한삼우로 표현되는 중국 문화의 정신과 동계올림픽이 제창하는 정신이 정확히 결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또 선수들의 끈기와 강인함과 생명력을 표현한 것이기도 하다"고 소개했다.
1990 베이징 아시안게임의 '판판', 2008 베이징 올림픽의 '징징',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빙둔둔' 모두 판다 이미지가 사용된 데에 대해 그는 "연구 결과에 따르면 만리장성, 비단 등과 비교해 판다의 글로벌 인지도가 더 높게 나온다"며 "문화적 부호(符號)인 판다를 역사적 부호, 현대적 부호와 결합시켜 어떻게 전승하고 혁신할 것인지, 미래지향적이고 독창적인 판다를 어떻게 설계할 것인지 등이 우리 창작의 난제였다"고 회고했다.
아울러 그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마스코트는 차오쉐 교수의 지도 아래, 광저우 미술학원 교사와 학생 14명이 수차례 수정을 거쳐 만들어낸 성과이자 집단 지혜의 결과물"이라며 "우리의 팀워크는 베이징 동계올림픽의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더 단결하여'라는 구호를 구현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