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새롭게 건설된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아리스 리본, 冰絲帶) 역시 각국 선수들을 맞이하기 시작했다고 최근 미국 NPR이 보도했다. 새롭고 친환경적인 제빙 시스템을 채택한 이곳은 세계 최초로 이산화탄소 냉방 신기술이 적용된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아이스 리본'에서 사상 첫 올림픽 챔피언이 탄생했다. 당일, 네덜란드의 이레네 슈하우텐 선수는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3000m 종목에서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을 거머쥔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카 롤로브리지다 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완벽한 경기였다. 시간 조절도 괜찮았다. 조금 부드럽다는 의견도 있지만 고속 활주하는데 적합한 빙질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테스트 경기 때부터 이곳의 빙질은 여러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특히 이산화탄소 초임계 직냉각 제빙 시스템을 도입한 이곳은 균일한 얼음 온도 유지에 특화돼 있다.
이곳 건설 과정에서 고문 역할을 담당해 온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제빙 전문가 아서 서덜랜드(Arthur Gibert SUTHERLAND)는 "이산화탄소 냉방 신기술은 기존 냉방 방식에 비해 제빙 효율을 30%나 높이고, 연간 약 200만 킬로와트시의 전기를 절감할 수 있다"면서 "또 이산화탄소 냉방에서 발생한 잔열을 회수해 70℃의 온수를 생활 온수 및 제습 등에 활용할 수도 있다"고 전했다.
국가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 제빙사 마크 메서(Mark Messer)는 "우리는 천연 냉매를 사용하는 시대로 돌아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 같은 친환경 냉매는 빙설 스포츠의 미래를 위한 지속 가능한 발전의 모범이 되어 베이징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릴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