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동계올림픽이 한창인 가운데 8일 저녁, 한국 서울신문은 일본 언론을 인용해 베이징 올림픽선수촌 음식이 기름지고 맛없다는 한국 선수들의 반응과는 달리 일본 선수들은 맛있다는 평가를 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보도된 아사히신문 계열 주간지 아에라에 따르면 한 일본 선수는 "올림픽 선수촌 식사에 한국 선수단이 불만을 드러내고 있는 것과 달리 일본 선수단은 맛있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에 불만은 없다. 메뉴의 종류도 많고 식사도 맛있다. 체중 조절을 위해 너무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더했다.
아에라는 또 일본 외, 기타 국가들도 선수촌 식사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며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겠지만, 그래도 한국 선수들의 이 같은 반응을 접한 선수촌 요리사들의 마음은 복잡할 것 같다고 보도했다.
한국 동아일보에 따르면 '선수촌 식당의 음식들이 기름져 한국인 입맛에 맞지 않는다'는 한국인 선수들의 불만이 접수 된 후, 동계올림픽 선수촌 인근에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지원센터가 마련됐다.
한국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 대한체육회는 지난 3일, 2022 베이징 올림픽에 참가하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지원센터를 4일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에서 차로 15분 거리에 있으며, 한국 진천선수촌에서 온 요리사 등 14명이 지난 4일부터 17일까지 한식 도시락을 제공한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도쿄 하계올림픽 때도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한 호텔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한 경험이 있다.
한편, 이들 보도는 한일 네티즌 간의 감정 싸움으로 이어졌다. 한 일본 네티즌은 한국인의 미각에 '질투'와 '편견'이 섞여 있는 것 같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촌 음식에 대한 그들의 평가는 '객관적이지 않다'고 쓴소리를 했다.
또 일부 네티즌들은 '선수촌 식당은 고급 레스토랑이 아니기에 안전하고 영양 면에서 문제만 없으면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