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지(水滸志)에 나오는 양산(梁山)영웅들의 고향인 중국 산둥(山東, Shandong)의 술풍속은 주량에서는 내몽골(內蒙古, Neimenggu)을 못 따르고 음주속도에서는 동북(東北) 3성보다 못하지만 까다로운 예의절차를 안고 있다.
공자(孔子)의 고향이라 이해할 만도 한데 술좌석에 앉을 때부터 심상치 않다. 술상에서 주인과 손님, 어른과 후배의 좌석은 엄연히 각자 달라서 조금이라도 대충 넘어갈수 없다.
룸의 입구를 마주한 좌석이 보통 주인이나 음식료를 계산하는 사람의 자리이다. 그리고 그 맞은켠에는 주인과 함께 손님을 모시는 두번째 주인이 앉는다. 첫번째 주인은 장주(庄主)라 하고 두번째 주인은 주배(主陪)라 하는데 이름은 달라도 모두 손님을 모시는 주인이라는 의미이다.
그래도 주인의 좌석을 모를 경우에는 냅킨을 접어 놓은 모양을 보고 판단하는 간단한 방법도 있다. 룸에 들어서면 둥그런 식탁에 술잔과 수저, 이쁘게 접어 놓은 냅킨이 있는데 두 좌석의 냅킨만은 다른 냅킨과 모양이 전혀 달라 첫 주인의 냅킨은 높게 둥그렇게 접어 잔에 꽂아두고 두번째 주인의 냅킨은 부채모양이며 그 외 다른 냅킨은 모두 삼각형의 꽃살모양이다.
두 주인의 좌석이 정해지면 그 뒤부터는 쉽다. 첫번째 손님이 첫 주인의 왼쪽에 앉고 오른쪽에는 두번째 손님이 앉으며 다른 손님은 임의로 자리를 정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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