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뒤에 두번째 주인이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말을 하고 술을 돌린다. 그리고 손님의 얼굴이 불그레해지고 어느 정도 얼근하게 술 기운이 오르면 주인이 이제부터는 자유시간이라고 한다.
그런데 자유시간이라서 정말로 자리에서 일어나 밖에 나가거나 하면 안 된다. 자유시간이라 함은 제한없이 서로 술을 마심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때면 보통 첫번째 손님이 주인의 접대에 사의를 표시하고 첫 주인과 함께 1대 1로 술을 마신다. 그리고는 두번째 주인과 두번째 손님이 1대1로 마시고 다음으로 차례에 따라 각자 상대와 술을 마신다.
이때면 술좌석 분위기가 흥성흥성해지는데 또 이 때가 가장 취하기 쉬운 때이다. 모두들 관계를 돈독히 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술을 권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만찬에서 꼭 식탁에 오르는 부유함을 의미하는 생선요리가 오르면 어두와 어미가 향한 두 사람이 술을 마셔야 한다. 주인은 손님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대부분 어두가 첫번째 손님에게 향하도록 하는데 어두쪽에 앉은 손님이 어두주(魚頭酒) 3잔, 어미쪽에 앉은 손님이 어미주(魚尾酒) 4잔을 마신뒤에야 모두들 생선요리를 맛 볼수 있다.
중국의 풀코스 만찬에서는 보통 가장 마지막에 오르는 요리가 생선요리이다. 생선을 다 먹은 뒤 주인이 생선뼈를 가지고 국물을 만들라고 시키면 술좌석이 다 해간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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