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확실한 증거 없이 중국기업 배척
미국 국회 하원 정보특별위원회는 8일 보고서를 발표해 “중국 화웨이(华为)와 중싱(中兴)이 만약 미국의 핵심 인프라시설 건설 프로젝트에 참여한다면 미국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미국 국회는 중국 기업들을 배척하는 데 확실한 구체적인 근거를 들고 있지 않아 여러 외신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미국 국회는 “중국기업들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고 있다” 또는 “미국 정보위원회는 아직 문서상의 정보를 확신할 수가 없다” 등의 애매모호한 표현만 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8일 기사를 통해 “미국 하원 정보특별위원회는 두 중국 기업의 설비와 서비스에 장기적인 안전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말했으나 어떠한 확실한 근거도 제시하지 않았다”라고 전한 데 이어 9일에도 이전 크리켓(Cricket)사에서 발생한 정보 유출 사건에 대해 회사의 대변인의 말을 인용해 “중국 회사의 악의적인 행위로 인한 사건일 것으로 의심했지만 최종 조사 결과 그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파이낸셜타임즈 역시 9일 온라인신문을 통해 “미국은 반드시 객관적인 근거를 제시하고, 그것들을 기반으로 해야 한다. 미국의 얘기는 ‘근거 없는 소식’과 기술적인 ‘음모론’이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또한 9일 “미국 하원이 발표한 보고서에는 증거가 부족하고 허점이 많다”라고 지적했고, AP통신은 “보고서가 발표된 시기는 마침 미국 대선 전으로 중미 무역 마찰이 두드러지는 시기이다. 어떤 기업을 거론했어도 여기저기서 말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페인 매체 ‘엘 파이스(El País)’ 온라인판은 9일 “유럽 각국은 화웨이를 걱정하지 않는다. 9월 영국 캐머런 수상은 화웨이 총재와 함께 15억 유로 규모의 투자프로젝트를 발표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