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열린 제64회 베를린영화제 시상식에서 중국 영화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댜오이난(刁亦男) 감독의 ‘백일염화’(白日焰火, Black Coal, Thin Ice)는 최우수 영화상인 황금곰상을 거머쥐었고, 주연인 랴오판(廖凡)은 최우수남우상 은곰상을 수상함으로써 2관왕을 차지했다. 또 영화 ‘블라인드 메세지’(推拿)는 최우수촬영예술공헌상을 수상했다.
‘백일염화’는 1999년 중국 북부 작은 도시를 배경으로 한 전통 느와르식 범죄 스릴러물이다. 5년 전 한 토막살인사건 용의자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 두 명이 사망하고 한 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건담당 형사였던 장쯔리(랴오판 분)는 이 사건으로 인해 해직되어 공장 보안이 되었다. 5년 후 유사한 토막살인사건이 또 다시 발생하면서 장쯔리는 사건을 단독 수사하기로 결정한다.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장쯔리는 사망자들이 모두 세탁소 여직원인 우즈전(구이룬메이 분)을 사랑한 적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댜오이난 감독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백일염화’는 사건을 추적하는 한 경찰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상을 반영했으며, 심사위원들과 관객들이 영화를 잘 이해해 주어서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주독일 중국대사관의 천칭(陳平) 문화참사관은 두 편의 중국영화가 3관왕을 차지한 것은 중국의 발전과 국제적으로 중국의 문화예술 창작에 대한 흥미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며, 뛰어난 문화예술 작품이 중국을 홍보하는 면에서 독특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