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com한국어방송]삶 자체가 고행의 연속이라 생각하고, 불교는 종교를 넘어 삶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곳, 시짱. 끝도 없이 펼쳐진 라싸의 초원과 히말라야 산맥을 벗 삼아 살아가는 유목민들의 삶 속에서 여행자들은 많은 것을 보고 느낀다. 대자연을 숭배하고 무탈하게 하루를 보냈음을 신에게 감사하는 시짱인들을 보며 행복이란 가까이 있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된다.
불교의 성지로 통하는 순례길
시짱 여행이 시작되는 곳, 라싸에서는 세계 각국에서 온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베이징과 청두, 시안에서 비행기를 타고 오는 방법이 있고, 청장열차를 이용할 경우 베이징에서 46시간 정도 소요되는 긴 여정을 소화해야 한다.
시짱어로 `신의 땅`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라싸는 웅장하고 아름다운 자연에 자리 잡은 시짱의 중심도시다. 평균 해발은 3650m로 고지대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높은 도시. 산소량이 약 60% 정도로 줄어들기 때문에 라싸에 들어서는 순간부터 고산반응이 조금씩 찾아온다. 두통이나 어지러움, 복통 등을 동반한 증상이 나타나는데 물을 자주 마셔주면서 라싸에 조금씩 적응해가는 것이 좋다.
라싸에는 달라이 라마의 성지라 불리는 포탈라궁이 자리 잡고 있는데 시내 어디서든 볼 수 있을 만큼 웅장함을 자랑한다. 1645년에 5대 달라이 라마에 의해서 지어졌으며 못은 사용하지 않고 목재와 석재로만 지어 감탄을 자아낸다. 시짱 최고 지도자였던 달라이 라마가 거주했다는 것만으로도 포탈라궁은 현지인들과 순례자들에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넓게 펼쳐진 시짱 고원
하늘 아래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포탈라궁은 흰색의 웅장한 건물이 산맥들과 어우러져 더욱 신비롭게 보인다. 경사가 높은 계단을 따라 궁 안으로 들어가면 승려들이 머물렀던 방을 비롯해 보물창고와 지하 감옥들을 볼 수 있다.
포탈라궁에서 약 1㎞ 떨어진 곳에는 달라이 라마의 별궁과 정원인 노브링카가 자리 잡고 있다. 약 2000년 전 병치레를 자주했던 달라이 라마 7세가 목욕치료를 하기 위해 이 궁전을 지었다고 알려져 있다. 궁전은 전통적인 중국식으로 지어졌으며 인공 호수 등이 눈길을 끈다.
포탈라궁과 함께 불교의 성지로 꼽히는 조캉사원은 시짱 최초의 불교사원이다. 7세기 중반 토번의 왕 손첸 간포의 왕비가 창건했으며 석가모니 불상을 모시기 위해 세운 사찰로 알려져 있다. 현지인들에게는 가장 신성시 되는 사원이기 때문에 가장 많은 불교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는다. 불교에서 행하는 큰 절인 오체투지를 하는 시짱인들도 조캉사원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조캉사원을 최종 목적지로 오체투지를 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라싸 곳곳에서도 눈에 띈다. 시짱인들에게는 무척 성스러운 길로 여겨지는 순례길에서 시짱 사람들의 종교에 대한 숭고한 정신을 엿볼 수 있다.
하늘을 나는 청장열차
시짱의 광활한 자연을 열차를 타며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거얼무에서 라싸까지 총 1142㎞ 이어진 청장열차에 탑승하는 것. 열차 내에서 40시간 이상 생활할 수 있는 인내심만 가지고 있다면 하늘열차에 오를 자격은 충분하다.
칭하이성에서 시짱까지 연결되는데 청해성과 시짱자치구의 약칭을 따서 청장열차라 부르게 되었다. 약 4년이 넘는 공사 기간을 거쳐 완공되었다. 열차가 지나가는 구간이 평균 해발 4000m에 육박하는데 페루 안데스산맥을 달리는 철도보다 200m 이상이나 높게 달리는 것이다. 덕분에 하늘을 나는 열차라고도 불려 더욱 여행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끝없이 펼쳐진 시짱 고원을 열차로 횡단하다 보면 은둔의 땅이라 불렸던 시짱의 자연에 한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청장열차에서 보내는 밤은 더욱 특별하다. 창 밖으로 펼쳐진 무수한 별빛들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계 최고의 고원지대를 달리는 청장열차의 매력을 놓치지 말자.